아직 영화 '뱅크 잡'을 보지 않았고 앞으로 볼 예정인 사람에게라면 자칫 해가 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음.
영화 제목에다가 '실화에 바탕'이라고 떡 하니 적어놓다 보니 지적당한 것도 죄다 그런 쪽.
영화 자체는 기대한 만큼은 아니었고, 그것보다 70년대 영국 복식에 더 눈이 갔던 게 솔직한 감상. 시놉시스 같은 걸 따로 안 보고 가서 영화 배경이 그때인지 전혀 몰랐거든. 덕분에 올해 초, 봄에 개봉했던 미국에 비해 시기적으로는 상당히 늦어졌지만, 본격적으로 추워지기 시작하는 이때 개봉한 게 계절적으로는 더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쪽으로 시각적 호사를 누리고 왔음.
-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1971년임에도 불구하고 가게 문에 비자나 마스터카드 가맹점 표시가 붙어있는 게 보인다. '비자'라는 이름은 1977년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고, '마스터카드' 역시 1979년까지는 '마스터 체인지'라는 이름이었다.
- 하얀 바탕에 오렌지색 줄이 그어진 재규어 모델 경찰차가 나오는데 이 차는 사실 1970년대 후반에야 등장한다.
- 영화 속, 패딩턴 역은 새 영국 국유 철도 표시를 달고 있다. 하지만 1971년의 패딩턴 역은 증기 기관차 시대부터 줄곧 지저분하던 상태였으며, 철도 표시 역시 예전 것을 사용중이었다. 그리고 영화에 등장하는 차량은 1973년도 모델이다.
- 영화에 등장한 지하철 차량은 1971년 당시 새로 개통한 빅토리아 라인에서만 사용 중이었다. 그리고 당시 노던 라인과 베이커루 라인은 모두 1930년대 혹은 1950년대부터 빨간색 지하철이 다니고 있었다.
- 영화가 끝나고 흐르는 크레딧에, 캐릭터들을 그룹별로 묶어서 나열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중 악당 카테고리에 철자가 'VILLIANS'라고 잘못 적혀있다.
- 영화 속에서 아마추어 무전사가 주인공들의 무전 내역을 녹음하는 데 사용한 오픈릴식 테이프 녹음기의 모델명은 Revox B77. 이 모델은 1978년 처음 출시되었기 때문에 1971년이 배경인 이 영화에 등장할 수 없는 물건이다.
- 칵테일 파티 장면에서 앤소니 존슨의 'Gunshot'이 흘러나오지만 사실 이 노래는 1981년에 발표되었다.
- 마이클 엑스는 트리니다드 출신이면서 자마이카 억양으로 말한다.
- 주인공들이 은행을 털기 위해 빌린 가방 가게, 르 삭의 창문에 비자 카드 마크가 붙어있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온다. 70년대 초반의 영국이라면 바클레이 신용카드여야 맞다.
- 주인공들이 신문에서 사건 담당 경찰을 찾는 장면을 보면 경사의 철자가 'sargeant'로 잘못 쓰여있다.
- 영화에서 들을 수 있는 경찰 사이렌 소리는 70년대, 80년대의 런던 경찰이 사용하지 않던 것이다.
- 마틴이 술집에 가서 담배 네 갑과 과자 여덟 봉지를 사는 장면이 있는데, 점원에게 분명히 주문한 것들을 건네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가게를 나올 때 그 물건들을 볼 수가 없다.
- 창고에서 대화를 나눌 때 마틴의 외투에 단추가 장면에 따라 잠겼다, 풀렸다를 반복한다.
- 영화 종반부, 주인공 일당 중 한 명이 비닐 랩에 감겨 질식 당하는 장면에 하늘색 벤츠 번호판이 L로 끝나는 걸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L로 끝나는 번호판은 1972년, 1973년에 사용되었다. 영화의 배경이 된 1971년에 가장 최신 번호판은 K로 끝나는 것이었는데 그나마도 9월이 되어서야 나오기 시작했다.
* 출처 : IMDB
영화 제목에다가 '실화에 바탕'이라고 떡 하니 적어놓다 보니 지적당한 것도 죄다 그런 쪽.
영화 자체는 기대한 만큼은 아니었고, 그것보다 70년대 영국 복식에 더 눈이 갔던 게 솔직한 감상. 시놉시스 같은 걸 따로 안 보고 가서 영화 배경이 그때인지 전혀 몰랐거든. 덕분에 올해 초, 봄에 개봉했던 미국에 비해 시기적으로는 상당히 늦어졌지만, 본격적으로 추워지기 시작하는 이때 개봉한 게 계절적으로는 더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쪽으로 시각적 호사를 누리고 왔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