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있는 대왕판다가 새끼를 났다 는 것까지 이야기 했었죠? 그 뒤 이야기 마저 하죠. 참, 내가 대왕판다 임신, 육아 이야기까지 쓰게 될 줄 그 누가 알았겠어.
대왕판다 출산 장면을 TV 같은 데서 본 적 있는 사람도 있죠? 나도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데 예전에 TV에서 대왕판다 출산 장면을 내보낸 적이 있었거든. 지금도 뇌리에 남아 있는 게, 대왕판다는 산고가 꽤 심하다는 거랑, 어미와는 달리 너무나도 왜소했던 새끼의 모습, 이 두 가지. 특히 막 나온 대왕판다 새끼는 정말 작죠. 이전에 본 적 없는 사람이라면 새끼 모습만 가지고는 백이면 백 어떤 동물인지 모를 겁니다. 그 정도로 작고 약해 보여요.
보통 대왕판다가 한 번에 낳는 새끼는 한 마리에서 두 마리 정도입니다. 하지만 새끼가 너무 허약하기 때문에 자연 상태에서는 두 마리를 모두 키워내는 게 불가능하다고 해요. 그래서 새끼를 두 마리 낳은 경우 한 마리는 포기하고 나머지 한 마리를 키우는 데 집중합니다. 이때 어떤 기준으로 기를 자식, 포기할 자식을 선택하는지는 밝혀진 바가 없답니다.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하고요.
이처럼 새끼가 너무 허약해서 한 번에 많은 수를 낳아 기를 수 없다는 게 대왕판다의 멸종위기 를 부추기는 원인 중 하나죠. 낳은 지 세 달이 지나야 겨우 기기 시작한다고 하고, 여섯 달이 지나야 장차 주식이 될 대나무를 맛보기 시작한다고 하니까요. 그 후로도 일년 반은 더 있어야 독립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거 사람만큼은 아니어도 자식 농사가 꽤 힘든 동물 아닙니까? 게다가 임신 및 육아의 모든 과정을 암컷이 혼자 도맡아 해결해야 하거든요. 자식도 자식이지만 어미도 먹고 살려면 가끔 나갔다 들어와야 하잖아요. 그런데 암컷 혼자 자식을 키우다 보니 그 동안은 여린 새끼 혼자 집을 지켜야 합니다. 그 사이에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압니까?
거기다 일년 중 한 달이 채 안될 정도로 짧은 발정기도 대왕판다를 멸종으로 내모는 데 한 몫하고 있죠. 키우기 힘든 자식이래도 일단 낳아야 이야기가 될 텐데 일년 중 한 달이면 너무 짧은 시간이잖아요.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서, 대왕판다라는 동물은 짝짓기에도 좀 무심한 편이라고 해요. 보통 다른 동물들은 발정기를 만나면 짝짓기에 아주 열심히 매진하고 그러잖습니까? 여름 내내 우짖는 매미도 다 자기 짝을 찾기 위해 그러는 거고, 가을이 되면 또 귀뚜라미가 바톤을 이어받고. 아무튼 그러면서 사는데 대왕판다는 아니래. 일반적으로 수컷이 열 마리 있으면 그 중 한 마리 정도만 짝짓기에 좀 신경을 쓰지, 나머지는 아니래요. 그리고 암컷은 열 마리 중 세 마리 정도만 임신에 성공한다고 하고요. 아, 이런 달관한 듯한 모습이 또 대왕판다의 인기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건가?
아무튼 그래서 대왕판다를 모셔 놓고 키우는 사람들이 이것 때문에 또 애를 먹는대요. 안 그래도 무심한 동물이, 갇혀 지내다 보니까 짝짓기하는 훈련까지 제대로 안 돼서 더 애를 못 낳는대. 그래서 사람들이 무슨 수를 썼느냐? 짝짓기 기간 동안 다른 대왕판다의 교미 영상을 틀어 준답니다. 곱게 말하면 성교육 비디오, 거칠게 말하면 포르노를 보여주는 거죠. 실제로도 그런 영상을 보여줬을 때 대왕판다가 화면을 보고 뭔가 배운다기 보다는 소리에 더 자극을 받는 것 같다고 해요. 음, 이거 하나하나 써 갈수록 우리네 인간 삶의 한 단면을 보는 것도 같아 기분이 좀 거시기 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 그리고 앞에서 잠깐 이야기했던 산고에 관한 이야기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대왕판다라고 특별히 산고가 심한 건 아니랍니다. 사람이랑 비교해서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충 다른 곰이랑 비슷한 수준이라고 해요. 왠지 이것도 대왕판다의 그 귀여움이 불러 일으킨 보호본능 때문에 그런 믿음이 퍼진 것 같은데? 똑같이 산고를 겪어도 대왕판다니까 더 힘들어 할 것 같고, 뭐 그런 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세상은 잘 생기고 봐야 된다. 그래도 가뜩이나 손이 귀한 동물인데 그나마 산고는 심한 편이 아니라고 하니까 다행이네요. 이제는 슬슬 대왕판다와 동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이번에 다 마무리하려다 보니 좀 길어졌고요. 마치기 전에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이제 막 태어난 대왕판다 새끼 소식 전하면서 끝내죠. 아기 대왕판다는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고 하고요. 며칠 전에 첫 검진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때 참가한 수의사가 '아주 튼튼한 녀석입니다'라고 했대요. 수컷인지 암컷인지는 아직 모르고, 두 번째 검진 결과 발표 때 알려주겠답니다. 그리고 이름은 중국 전통에 따라 태어난 지 100일 째 되는 날에 붙여준다니까 조금 더 기다려주시고요.
이상 길고 긴 대왕판다 이야기 였네요.
대왕판다 출산 장면을 TV 같은 데서 본 적 있는 사람도 있죠? 나도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데 예전에 TV에서 대왕판다 출산 장면을 내보낸 적이 있었거든. 지금도 뇌리에 남아 있는 게, 대왕판다는 산고가 꽤 심하다는 거랑, 어미와는 달리 너무나도 왜소했던 새끼의 모습, 이 두 가지. 특히 막 나온 대왕판다 새끼는 정말 작죠. 이전에 본 적 없는 사람이라면 새끼 모습만 가지고는 백이면 백 어떤 동물인지 모를 겁니다. 그 정도로 작고 약해 보여요.
보통 대왕판다가 한 번에 낳는 새끼는 한 마리에서 두 마리 정도입니다. 하지만 새끼가 너무 허약하기 때문에 자연 상태에서는 두 마리를 모두 키워내는 게 불가능하다고 해요. 그래서 새끼를 두 마리 낳은 경우 한 마리는 포기하고 나머지 한 마리를 키우는 데 집중합니다. 이때 어떤 기준으로 기를 자식, 포기할 자식을 선택하는지는 밝혀진 바가 없답니다.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하고요.
이처럼 새끼가 너무 허약해서 한 번에 많은 수를 낳아 기를 수 없다는 게 대왕판다의 멸종위기 를 부추기는 원인 중 하나죠. 낳은 지 세 달이 지나야 겨우 기기 시작한다고 하고, 여섯 달이 지나야 장차 주식이 될 대나무를 맛보기 시작한다고 하니까요. 그 후로도 일년 반은 더 있어야 독립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거 사람만큼은 아니어도 자식 농사가 꽤 힘든 동물 아닙니까? 게다가 임신 및 육아의 모든 과정을 암컷이 혼자 도맡아 해결해야 하거든요. 자식도 자식이지만 어미도 먹고 살려면 가끔 나갔다 들어와야 하잖아요. 그런데 암컷 혼자 자식을 키우다 보니 그 동안은 여린 새끼 혼자 집을 지켜야 합니다. 그 사이에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압니까?
거기다 일년 중 한 달이 채 안될 정도로 짧은 발정기도 대왕판다를 멸종으로 내모는 데 한 몫하고 있죠. 키우기 힘든 자식이래도 일단 낳아야 이야기가 될 텐데 일년 중 한 달이면 너무 짧은 시간이잖아요.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서, 대왕판다라는 동물은 짝짓기에도 좀 무심한 편이라고 해요. 보통 다른 동물들은 발정기를 만나면 짝짓기에 아주 열심히 매진하고 그러잖습니까? 여름 내내 우짖는 매미도 다 자기 짝을 찾기 위해 그러는 거고, 가을이 되면 또 귀뚜라미가 바톤을 이어받고. 아무튼 그러면서 사는데 대왕판다는 아니래. 일반적으로 수컷이 열 마리 있으면 그 중 한 마리 정도만 짝짓기에 좀 신경을 쓰지, 나머지는 아니래요. 그리고 암컷은 열 마리 중 세 마리 정도만 임신에 성공한다고 하고요. 아, 이런 달관한 듯한 모습이 또 대왕판다의 인기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건가?
아무튼 그래서 대왕판다를 모셔 놓고 키우는 사람들이 이것 때문에 또 애를 먹는대요. 안 그래도 무심한 동물이, 갇혀 지내다 보니까 짝짓기하는 훈련까지 제대로 안 돼서 더 애를 못 낳는대. 그래서 사람들이 무슨 수를 썼느냐? 짝짓기 기간 동안 다른 대왕판다의 교미 영상을 틀어 준답니다. 곱게 말하면 성교육 비디오, 거칠게 말하면 포르노를 보여주는 거죠. 실제로도 그런 영상을 보여줬을 때 대왕판다가 화면을 보고 뭔가 배운다기 보다는 소리에 더 자극을 받는 것 같다고 해요. 음, 이거 하나하나 써 갈수록 우리네 인간 삶의 한 단면을 보는 것도 같아 기분이 좀 거시기 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 그리고 앞에서 잠깐 이야기했던 산고에 관한 이야기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대왕판다라고 특별히 산고가 심한 건 아니랍니다. 사람이랑 비교해서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충 다른 곰이랑 비슷한 수준이라고 해요. 왠지 이것도 대왕판다의 그 귀여움이 불러 일으킨 보호본능 때문에 그런 믿음이 퍼진 것 같은데? 똑같이 산고를 겪어도 대왕판다니까 더 힘들어 할 것 같고, 뭐 그런 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세상은 잘 생기고 봐야 된다. 그래도 가뜩이나 손이 귀한 동물인데 그나마 산고는 심한 편이 아니라고 하니까 다행이네요. 이제는 슬슬 대왕판다와 동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이번에 다 마무리하려다 보니 좀 길어졌고요. 마치기 전에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이제 막 태어난 대왕판다 새끼 소식 전하면서 끝내죠. 아기 대왕판다는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고 하고요. 며칠 전에 첫 검진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때 참가한 수의사가 '아주 튼튼한 녀석입니다'라고 했대요. 수컷인지 암컷인지는 아직 모르고, 두 번째 검진 결과 발표 때 알려주겠답니다. 그리고 이름은 중국 전통에 따라 태어난 지 100일 째 되는 날에 붙여준다니까 조금 더 기다려주시고요.
이상 길고 긴 대왕판다 이야기 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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