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도 환타 드시는 분 있나요? 나만 안 먹나? 뭐 그런 거 있잖아요. 자기가 싫어하고 관심 없으면 세상이 다 그런 것 같은 거. 내가 환타 별로 안 좋아하고 주변에서도 딱히 찾는 사람 없고 그러니까 온 국민이 다 환타 안 마시는 것 같애. 차마 전 세계가 그런 것 같다고는 말 못하겠고요.
아무튼 나한테 환타란, 얼마 전에 했던 그 쌈바 추는 광고. TV 채널 돌리다 그 광고 나오면 애들의 경기 일으키는 것 같은 춤사위가 재미있어서 잠시 보고 지나가는 딱 그 정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죠. 물론 그게 상품 구매로 이어지거나 하지도 않았고요. 그러고 보니 마지막으로 환타 마신 게 언제더라? 기억도 안 남.
그런데 저 광고도 그렇고요. 환타라는 음료수의 원래 이미지, 그러니까 과일 맛 음료라는 데서 오는 이미지도 그렇고. 왠지 환타라고 하면 날씨 따뜻하고 놀기 좋은 동네, 예를 들자면 남부 캘리포니아 같은 데서 말이죠. 맨날 콜라만 먹다 질린 코카콜라 회사의 한 개발팀 직원이 이런 건 어떨까, 해서 만들었을 것 같잖아요. 아, 환타가 코카콜라 회사 제품인 건 다들 알고 있지? 어쨌든 그럴 것 같은 느낌이 물씬 들지 않습니까? 아니, 봐. 환타 월드랍시고 지금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도. 대상 국가가 브라질이랑 자메이카잖아. 그래서 저런 광고도 나온 거구요. 그렇지? 그렇잖아.
그런데 아닙니다. 아니에요. 다들 안 그런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나 혼자 너무 우겼나? 극적인 효과를 주고자 마련한 장치니까 너무 뭐라 하지 마시고요. 아무튼 환타는 제품 이미지처럼 그렇게 느긋하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만들어진 음료수가 아니라고 합니다. 되려 반대죠. 그럼 원래는 어떠했느냐. 우리 이제부터 그 사실 관계를 한 번 따져 보자고요.
이야기는 거슬러 거슬러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되돌아갑니다. 이미 코카콜라는 이때부터 대 히트를 치고 있었죠. 그리고 코카콜라는 본토인 미국 외에 나치 치하의 독일에서도 대단한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었다는 사실. 뭔가 매치가 안 되기 시작하죠? 나치 독일이 콜라를 어마어마하게 팔아줬다는 게. 콜라라고 하면 맥도날드와 함께 미국 문화의 상징적인 존재잖아요. 그런 음료수가 다른 나라도 아니고 독일에서, 그것도 제2차 세계대전 때 인기를 끌었다는 게 아이러니합니다. 게다가 당시까지 독일은 미국 외에 코카콜라가 시장 진입하는 데 성공한 거의 유일한 나라였다는 사실.
여기에 뒷이야기가 없을 리 없죠. 물론 있습니다. 코카콜라가 독일에 진출해서 성공을 거두기까지. 나치와 코카콜라가 서로를 어떻게 이용했고, 또 어떤 거래가 오고 갔는지, 이런 저런 이야기가 있으나. 이번에는 환타에만 집중합니다. 그 이야기는 언젠가 또 할 기회가 있으면 그때. 그래도 한 가지는 짚고 넘어가죠. 코카콜라의 성공적인 독일 시장 진출, 그 뒤에는 맥스 키스라는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것. 맥스 키스는 코카콜라 독일지사의 CEO였던 사람입니다. 독일출신이었고요. 환타 이야기할 때 다시 나오니까 여기서 이름 외우고 넘어갑시다.
그 외에는 일단 받아들입니다. 2차 대전 때 코카콜라는 독일에서 무척 인기 있는 음료였다. 전쟁 발발 직전 무렵, 전국에 무려 43개의 공장과 600여 개의 판매 대리점이 있었을 정도로. 오케이? 심지어 코카콜라의 성공은 그 전까지 목 마르면 맥주를 마시던 독일 국민의 대표적인 습관 조차 밀어내면서 이뤄진 것이라고 하니까요. 인정해 주자고요.
아무튼 그렇게 승승장구하고 있는데, 악재가 하나 터져요. 그러니까 일본이 진주만에서 삽질 한 번 신나게 하고 그걸로 미국의 참전을 이끌어낸 거죠. 미국이 전쟁 판에 직접 뛰어들기 전에야 이래저래 핑계 대가며 원료를 미국으로부터 독일로 공수해올 수 있었겠죠. 그렇지만 이젠 아니야. 미국은 엄연한 독일의 적국이 된 거란 말씀. 그와 함께 미국에서 독일로 가는 선박 수송이 전면 중단되면서 코카콜라 독일지사는 콜라 원액을 들여올 수 없게 되었죠. 미국으로부터 길이 막히니까 중립국인 스위스를 통해 들여올 수는 없나 하고 또 나름 머리도 굴려본 모양이야. 그런데 소용 없었대요.
코카콜라 원액 제조법은 지금도 극비 사안이잖아. 회사를 통틀어 딱 두 명만 그 제조법을 알고 있다는 둥. 그나마 그 두 명도 온전한 게 아닌 반쪽자리 제조법만 알고 있어서 그 두 제조법이 합쳐져야 제대로 된 콜라 원액을 만들 수 있다는 둥. 뭐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 이야기지만 어쨌든 이런 소문은 많이 들어 봤잖아요. 요새도 저런 소문이 돌 정도로 기밀이 철저한데 그게 저때도 그랬나 봐. 말이 콜라 공장이지 원액은 다 본사에서 가져오고, 거기다 물 타고, 탄산 녹이고, 병에 예쁘게 담아서 파는 게 전부였거든. 그런데 그 원액을 가져올 길이 막혀버린 거예요.
장사가 그냥 구멍가게 수준이었으면 CEO 입장에서도 마음 편하게 때려 치고 다른 일 알아봤겠지. 그런데 그게 아니잖아요. 아까도 말했다시피 코카콜라가 워낙 잘 팔렸던 덕에 전국에 공장이 마흔 개가 넘어. 대리점도 수백 개고요. 이미 그만 둘래야 그만 둘 수가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그리고 위에서 이름 외워주십사 했던 맥스 키스 아저씨. 이 사람이 또 사명감이 대단한 사람이었나 봐. 무슨 일이 있어도 이 회사를 이대로 주저 앉히지 않겠다는 오기가 불끈불끈 솟아 올랐던 듯 해요.
그래서 이 사람이 다른 활로를 개척합니다. 아, 일단 이놈의 공장은 돌리고 봐야 할 거 아냐. 그렇다고 콜라 만들던 공장인데 느닷없이 메서슈미트 전투기나 팬저 전차 같은 걸 뽑을 수는 없는 일이죠. 천상 음료수 만들어야지 뭐. 어떤 게 됐든 음료수를 만들긴 만들어야 할 텐데 느긋하게 신제품 연구개발 하고 앉았을 여유는 없죠. 또 전쟁 중이라 주변에 가져다 쓸 원료가 풍부한 것도 아니에요.
말 그대로 똥줄 타는 상황이네요. 이때 맥스 키스 아저씨는 급한 대로 구해지는 것들 긁어 모아가지고 음료수를 하나 만들기로 합니다. 사과술 만드는 데서 쓰고 남은 사과즙 조금. 치즈 만들고 남은 유장 조금. 이렇게 일단 손에 들어오는 대로 얻어다 섞어서 마실 만 하게 만든 다음 내다 판 거예요. 이쯤 되면 다들 아시겠지? 맞습니다. 이게 바로 환타예요.
당연히 처음부터 사과맛 환타를 만들고 싶어 만든 게 아니었죠. 당장 구할 수 있는 게 사과즙이라 사과맛을 처음 만든 거고요. 이후로도 그때그때 구할 수 있는 과즙이 있으면 가져다 섞어서 내다 팔았답니다. 그러니까 어딘가에서 귤즙이 남는다고 하면 귤맛 환타를 만들고, 포도즙이 남는다고 하면 포도맛 환타를 만들고, 뭐 그런 식이었던 거지. 현재 전세계적으로 70여가지 맛 환타가 팔리고 있다는데, 그런 다양함을 내세우는 제품 판매 전략이 이런 기구했던 이야기로부터 유래된 거라고 하면. 당연히 지나친 감상, 즉 오바겠죠. 아무튼 처음에는 저랬다고 하네요.
그럼 이쯤에서 환타란 이름의 유래를 한 번 살펴볼까요? 맥스 키스 아저씨가 이 제품을 출시하면서 사원들한테 제품명을 공모했는데 그때 이런 말을 했대. 여러분들의 환상을 내달리게 하십시오. 그러자 그 말을 듣고 있던 한 직원이 무심코 환타라고 주워섬겼나 봐. 맥스 키스는 독일 사람이니까 저 말을 독일어로 했겠지? 그런데 환상이란 단어가 독일어로 fantasie래. 그 직원은 여기서 Fanta, 즉 환타라는 말을 떠올린 거야. 이야기가 그렇게 된 거죠.
잘 돌아가던 코카콜라 공장이 문닫을 위기에 처하자 그것만은 막아보고자 임시방편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음료수가 바로 환타였다는 게 이번 이야기의 핵심이었고요. 지금부터는 그 뒷이야기를 조금 더 하고 끝내도록 하죠. 그렇게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환타지만 이게 또 굉장히 잘 팔렸다고 해요. 그래서 기존의 공장을 충분히 돌릴 수 있을 정도였다 네요. 1943년에는 약 3백만 상자의 환타가 팔렸다고 하니까요.
그렇게 맥스 키스는 전쟁 중에도 공장을 잘 굴려나갔어요. 그리고 전쟁이 끝나 미국 본사와 접촉이 가능해지자 깔끔하게 그간의 수익과 그가 만든 새 음료수를 코카콜라에 넘겨 줬다고 합니다. 그래서 현재 우리는 전세계 180여 나라에 걸쳐 코카콜라의 이름 아래 나오는 과일맛 음료수, 환타를 마실 수 있게 된 거죠. 전쟁 통에 원료를 댈 수 없어 망하기 직전인 회사를 살려내고자 했던 한 사람의 노력이 이렇게 결실을 보게 된 겁니다.
시작이 독일이어서 그런지 아직까지도 환타는 미국보다 유럽에서 그 인기가 더 높다고 하네요.
아무튼 나한테 환타란, 얼마 전에 했던 그 쌈바 추는 광고. TV 채널 돌리다 그 광고 나오면 애들의 경기 일으키는 것 같은 춤사위가 재미있어서 잠시 보고 지나가는 딱 그 정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죠. 물론 그게 상품 구매로 이어지거나 하지도 않았고요. 그러고 보니 마지막으로 환타 마신 게 언제더라? 기억도 안 남.
그런데 저 광고도 그렇고요. 환타라는 음료수의 원래 이미지, 그러니까 과일 맛 음료라는 데서 오는 이미지도 그렇고. 왠지 환타라고 하면 날씨 따뜻하고 놀기 좋은 동네, 예를 들자면 남부 캘리포니아 같은 데서 말이죠. 맨날 콜라만 먹다 질린 코카콜라 회사의 한 개발팀 직원이 이런 건 어떨까, 해서 만들었을 것 같잖아요. 아, 환타가 코카콜라 회사 제품인 건 다들 알고 있지? 어쨌든 그럴 것 같은 느낌이 물씬 들지 않습니까? 아니, 봐. 환타 월드랍시고 지금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도. 대상 국가가 브라질이랑 자메이카잖아. 그래서 저런 광고도 나온 거구요. 그렇지? 그렇잖아.
그런데 아닙니다. 아니에요. 다들 안 그런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나 혼자 너무 우겼나? 극적인 효과를 주고자 마련한 장치니까 너무 뭐라 하지 마시고요. 아무튼 환타는 제품 이미지처럼 그렇게 느긋하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만들어진 음료수가 아니라고 합니다. 되려 반대죠. 그럼 원래는 어떠했느냐. 우리 이제부터 그 사실 관계를 한 번 따져 보자고요.
이야기는 거슬러 거슬러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되돌아갑니다. 이미 코카콜라는 이때부터 대 히트를 치고 있었죠. 그리고 코카콜라는 본토인 미국 외에 나치 치하의 독일에서도 대단한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었다는 사실. 뭔가 매치가 안 되기 시작하죠? 나치 독일이 콜라를 어마어마하게 팔아줬다는 게. 콜라라고 하면 맥도날드와 함께 미국 문화의 상징적인 존재잖아요. 그런 음료수가 다른 나라도 아니고 독일에서, 그것도 제2차 세계대전 때 인기를 끌었다는 게 아이러니합니다. 게다가 당시까지 독일은 미국 외에 코카콜라가 시장 진입하는 데 성공한 거의 유일한 나라였다는 사실.
여기에 뒷이야기가 없을 리 없죠. 물론 있습니다. 코카콜라가 독일에 진출해서 성공을 거두기까지. 나치와 코카콜라가 서로를 어떻게 이용했고, 또 어떤 거래가 오고 갔는지, 이런 저런 이야기가 있으나. 이번에는 환타에만 집중합니다. 그 이야기는 언젠가 또 할 기회가 있으면 그때. 그래도 한 가지는 짚고 넘어가죠. 코카콜라의 성공적인 독일 시장 진출, 그 뒤에는 맥스 키스라는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것. 맥스 키스는 코카콜라 독일지사의 CEO였던 사람입니다. 독일출신이었고요. 환타 이야기할 때 다시 나오니까 여기서 이름 외우고 넘어갑시다.
그 외에는 일단 받아들입니다. 2차 대전 때 코카콜라는 독일에서 무척 인기 있는 음료였다. 전쟁 발발 직전 무렵, 전국에 무려 43개의 공장과 600여 개의 판매 대리점이 있었을 정도로. 오케이? 심지어 코카콜라의 성공은 그 전까지 목 마르면 맥주를 마시던 독일 국민의 대표적인 습관 조차 밀어내면서 이뤄진 것이라고 하니까요. 인정해 주자고요.
아무튼 그렇게 승승장구하고 있는데, 악재가 하나 터져요. 그러니까 일본이 진주만에서 삽질 한 번 신나게 하고 그걸로 미국의 참전을 이끌어낸 거죠. 미국이 전쟁 판에 직접 뛰어들기 전에야 이래저래 핑계 대가며 원료를 미국으로부터 독일로 공수해올 수 있었겠죠. 그렇지만 이젠 아니야. 미국은 엄연한 독일의 적국이 된 거란 말씀. 그와 함께 미국에서 독일로 가는 선박 수송이 전면 중단되면서 코카콜라 독일지사는 콜라 원액을 들여올 수 없게 되었죠. 미국으로부터 길이 막히니까 중립국인 스위스를 통해 들여올 수는 없나 하고 또 나름 머리도 굴려본 모양이야. 그런데 소용 없었대요.
코카콜라 원액 제조법은 지금도 극비 사안이잖아. 회사를 통틀어 딱 두 명만 그 제조법을 알고 있다는 둥. 그나마 그 두 명도 온전한 게 아닌 반쪽자리 제조법만 알고 있어서 그 두 제조법이 합쳐져야 제대로 된 콜라 원액을 만들 수 있다는 둥. 뭐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 이야기지만 어쨌든 이런 소문은 많이 들어 봤잖아요. 요새도 저런 소문이 돌 정도로 기밀이 철저한데 그게 저때도 그랬나 봐. 말이 콜라 공장이지 원액은 다 본사에서 가져오고, 거기다 물 타고, 탄산 녹이고, 병에 예쁘게 담아서 파는 게 전부였거든. 그런데 그 원액을 가져올 길이 막혀버린 거예요.
장사가 그냥 구멍가게 수준이었으면 CEO 입장에서도 마음 편하게 때려 치고 다른 일 알아봤겠지. 그런데 그게 아니잖아요. 아까도 말했다시피 코카콜라가 워낙 잘 팔렸던 덕에 전국에 공장이 마흔 개가 넘어. 대리점도 수백 개고요. 이미 그만 둘래야 그만 둘 수가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그리고 위에서 이름 외워주십사 했던 맥스 키스 아저씨. 이 사람이 또 사명감이 대단한 사람이었나 봐. 무슨 일이 있어도 이 회사를 이대로 주저 앉히지 않겠다는 오기가 불끈불끈 솟아 올랐던 듯 해요.
그래서 이 사람이 다른 활로를 개척합니다. 아, 일단 이놈의 공장은 돌리고 봐야 할 거 아냐. 그렇다고 콜라 만들던 공장인데 느닷없이 메서슈미트 전투기나 팬저 전차 같은 걸 뽑을 수는 없는 일이죠. 천상 음료수 만들어야지 뭐. 어떤 게 됐든 음료수를 만들긴 만들어야 할 텐데 느긋하게 신제품 연구개발 하고 앉았을 여유는 없죠. 또 전쟁 중이라 주변에 가져다 쓸 원료가 풍부한 것도 아니에요.
말 그대로 똥줄 타는 상황이네요. 이때 맥스 키스 아저씨는 급한 대로 구해지는 것들 긁어 모아가지고 음료수를 하나 만들기로 합니다. 사과술 만드는 데서 쓰고 남은 사과즙 조금. 치즈 만들고 남은 유장 조금. 이렇게 일단 손에 들어오는 대로 얻어다 섞어서 마실 만 하게 만든 다음 내다 판 거예요. 이쯤 되면 다들 아시겠지? 맞습니다. 이게 바로 환타예요.
당연히 처음부터 사과맛 환타를 만들고 싶어 만든 게 아니었죠. 당장 구할 수 있는 게 사과즙이라 사과맛을 처음 만든 거고요. 이후로도 그때그때 구할 수 있는 과즙이 있으면 가져다 섞어서 내다 팔았답니다. 그러니까 어딘가에서 귤즙이 남는다고 하면 귤맛 환타를 만들고, 포도즙이 남는다고 하면 포도맛 환타를 만들고, 뭐 그런 식이었던 거지. 현재 전세계적으로 70여가지 맛 환타가 팔리고 있다는데, 그런 다양함을 내세우는 제품 판매 전략이 이런 기구했던 이야기로부터 유래된 거라고 하면. 당연히 지나친 감상, 즉 오바겠죠. 아무튼 처음에는 저랬다고 하네요.
그럼 이쯤에서 환타란 이름의 유래를 한 번 살펴볼까요? 맥스 키스 아저씨가 이 제품을 출시하면서 사원들한테 제품명을 공모했는데 그때 이런 말을 했대. 여러분들의 환상을 내달리게 하십시오. 그러자 그 말을 듣고 있던 한 직원이 무심코 환타라고 주워섬겼나 봐. 맥스 키스는 독일 사람이니까 저 말을 독일어로 했겠지? 그런데 환상이란 단어가 독일어로 fantasie래. 그 직원은 여기서 Fanta, 즉 환타라는 말을 떠올린 거야. 이야기가 그렇게 된 거죠.
잘 돌아가던 코카콜라 공장이 문닫을 위기에 처하자 그것만은 막아보고자 임시방편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음료수가 바로 환타였다는 게 이번 이야기의 핵심이었고요. 지금부터는 그 뒷이야기를 조금 더 하고 끝내도록 하죠. 그렇게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환타지만 이게 또 굉장히 잘 팔렸다고 해요. 그래서 기존의 공장을 충분히 돌릴 수 있을 정도였다 네요. 1943년에는 약 3백만 상자의 환타가 팔렸다고 하니까요.
그렇게 맥스 키스는 전쟁 중에도 공장을 잘 굴려나갔어요. 그리고 전쟁이 끝나 미국 본사와 접촉이 가능해지자 깔끔하게 그간의 수익과 그가 만든 새 음료수를 코카콜라에 넘겨 줬다고 합니다. 그래서 현재 우리는 전세계 180여 나라에 걸쳐 코카콜라의 이름 아래 나오는 과일맛 음료수, 환타를 마실 수 있게 된 거죠. 전쟁 통에 원료를 댈 수 없어 망하기 직전인 회사를 살려내고자 했던 한 사람의 노력이 이렇게 결실을 보게 된 겁니다.
시작이 독일이어서 그런지 아직까지도 환타는 미국보다 유럽에서 그 인기가 더 높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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