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저야 신나게 보긴 했는데 연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혹은 우연한 만남을 기대하며 물 좋은 강남까지 나왔다가 영화관으로 발걸음을 옮긴 관객들에게는 통 견딜 수 없는 영화였던 것 같군요. 아니 별 새삼스런 일은 아닙니다만.
일전에 언급한 적 있는 매니아들의 고압적인 행동 양태 사례 모음, 그 첫 번째.
한 블로거 가 영화, '클로버필드'를 보고 와서 쓴 포스트 중 일부인데요. 뭐랄까. 너무 전형적이어서 딱히 덧붙이고 싶은 말이 없을 정도죠. 그러니까 이런 거잖아.
나 정도 되는 님은 마이너한 장르인 괴수물에 대한 조예가 대단히 깊기 때문에 널리 이해하고 재미있게 즐겼다. 하지만 여자나 만나러 다니는 라이트한 무식쟁이들이 과연 이 영화의 참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괜히 소화시키지도 못할 영화 보고 와서 앵앵대지 말고 그냥 잠이나 처자라. 지겹다 이제.
참, 굳이 가벼운 마음으로 극장을 찾는 사람들과 커플들을 짝지으려 하는 것도 어이가 없고요. 하긴, 본인은 괴수물에 대한 식견을 넓히고자 하는 신성한 목적으로 극장에 갔는데 말이죠. 여기저기 손잡고, 팔짱끼고 돌아다니는 커플들이, 괴수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면서요. 자기야, '클로버필드' 재미있다던데 그거 볼까? 그게 무슨 영화야? 그러니까 어쩌고 저쩌고. 이런 장면을 보고 있자니 눈꼴이 시기도 하겠죠. 게다가 그 커플이 나누는 대화 중에 틀린 내용이라도 하나 있어봐. 속으로 아주 비웃음을 지으며 그 옆을 지나칠 거 아냐.
그리고 말이야 바른 말이지. 일반관객이 쉽게 소화하기 힘든 영홥니까, '클로버필드'가? '클로버필드' 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특별히 요구하는 무언가가 있기나 하냐고요? 내가 보기에는 근래에 이 영화만큼 말초적인 영화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이 영화만큼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가서 봤을 때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도 없었던 것 같고요. 그런 영화를 갖고 견딜 수 없을 거다, 뭐다. 저 포스트 말미에는 뭐라고 써있는지 압니까?
그렇지 않은 관객에게는 무리해서 권하지는 않겠습니다.
아니 제발 보지 말아달라 사정하고 싶군요, 그러는 편이 피차 이로울 겁니다... 정말로.
아니 제발 보지 말아달라 사정하고 싶군요, 그러는 편이 피차 이로울 겁니다... 정말로.
참 자상도 하셔라. 제 입장에서는 제발 쓸데없는 걱정일랑 접어두시라고 사정하고 싶네요. 정말로요. 영화 하나 잘 모른다고, 마이너하디 마이너한 장르물에 대한 식견이 좀 모자라다고, 무식쟁이에, 심지어 병신취급까지 하는 여타 매니아들의 언행을 볼 때마다 참 슬픕니다. 안타까워요.
그런 의미에서 위에 인용한 저 포스트를 이런 식으로 고쳐 써 보는 건 어떨까요?
정말 재미있는 영화이긴 한데 다만 동원된 영화 촬영 기법, 그러니까 핸드헬드 기법으로 일관하고 있거든요. 그것 때문에 익숙치 않은 분들이라면 가벼운 두통이나 멀미를 느낄지도 모르니 그 점은 유의해주세요.
Trackback Address :: http://www.fonac.net/tt/trackback/109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