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영화 '월-E'를 보지 않았고 앞으로 볼 예정인 사람에게라면 자칫 해가 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음.
'카 '를 보기 전에도, '라따뚜이 '를 보기 전에도 늘, 정말 저런 소재를 가지고 재미를 줄 수 있단 말인가? 하는 일말의 의구심을 지우지 못했고, 또 그때 마다 번번히 보고 나서 고개를 주억거렸었는데 이번에는 더하다.
정말 픽사, 이 사람들은 정말 똥을 갖고 영화를 만들래도 걸작을 내놓을 사람들 임.
- 티저 예고편에 마이클 케이먼이 작곡한, 영화 '브라질'의 삽입곡이 들어가있다. 마이클 케이먼은 픽사의 2004년 작품인 '인크레더블'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2003년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 짐 리어든은 이 영화에 참여하기 위해 '심슨가족' 감독 자리를 포기했다. 그가 작업한 '심슨가족' 시즌 10, 23번째 에피소드의 DVD 음성해설을 들어보면 2008년 개봉을 목표로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와 그 제목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 WALL-E는 Waste Allocation Load Lifter-Earth-class, 즉 지구 폐기물 처리 로봇의 첫 글자를 딴 것이고, EVE는 Extraterrestial Vegetation Evaluator, 즉 지구 외 식물 탐사 로봇의 첫 글자를 딴 것이며, M-O는 소형 청소 로봇의 첫 글자를 딴 것이다.
- 로봇 캐릭터들의 목소리는 대부분 벤 버트가 자신의 목소리에 각종 기계음을 덧씌워 만들었다.
- 픽사 장편 영화 최초로 실사가 들어가있다.
- 실사 영화의 조명과 촬영 기법을 배우기 위해 촬영 감독 로저 디킨스에게 자문을 구했다.
- 애플 컴퓨터와 관련된 표현이 여럿 등장한다. WALL-E가 태양 에너지 충전을 완료했을 때 내는 소리는 1996년 이후 대부분의 매킨토시 컴퓨터에서 사용하고 있는 시동음과 같다. 그 외에도 WALL-E는 매일 밤 아이팟으로 영화를 감상하며, 악당 캐릭터 오토의 목소리는 애플의 문자 낭독 프로그램인 매킨토크를 사용해 만들었다. 그리고 투박한 WALL-E의 디자인에서 매끄러운 EVE로의 발전은, 마치 과거 애플 II로 부터 최근 아이맥으로의 디자인 진화를 보는 것 같다. 참고로 애플 컴퓨터의 참립자이자 회장이며 CEO인 스티브 잡스는 2005년 디즈니가 그 자리를 물려받기 전까지 픽사의 CEO였고, 현재도 디즈니의 주주이자 이사로서 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 영화에 나오는 바람 소리를 만들기 위해 나이아가라 폭포 소리를 사용했다.
- 식물을 몸 안에 넣었을 때 EVE의 몸통에 뜨는 로고는 2005년까지 제2 디즈니랜드의 미래도시 전시관에서 사용했던 로고이다.
- WALL-E는 영화 '헬로 돌리'가 들어있는 비디오 테이프, 루빅 큐브, 그리고 게임 '퐁'이 돌아가는 아타리 2600등, 60년대에서 80년대 사이에 등장했던 물건들을 수집한다. 영화는 그때로부터 거의 800년 뒤의 세계를 그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수집품들은 얼추 잘 작동한다.
- WALL-E가 대기권을 돌파할 때 몸에 부딪혔던 폐기물 중 맨 마지막에 털어낸 것은 러시아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I이다. 이는 1957년, 지구 궤도에 올려 놓은 인류 최초의 물건이다.
- AUTO가 이행하도록 입력된 프로그램, A113은 픽사 애니메이터들이 공부했던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의 애니메이션실 번호, A-113에서 따온 것이다.
- 영화가 끝나고 흐르는 스텝롤에는 여러 고대 문명뿐 아니라 고흐, 쇠라, 르누아르 같은 유명한 예술가들의 양식을 흉내 낸 삽화들이 나온다.
- 이 영화는 27살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사망한 픽사의 애니메이터, 저스틴 라이트에게 헌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 감독 앤드류 스탠튼은 영화 '헬로 돌리'의 장면을 영화에 삽입한 이유에 대해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 영화에 나오는 'Put on your Sunday clothes'라는 곡의 첫 부분을 듣자마자 바로 이 노래다 싶었다. 끝까지 듣고 나서는, 이 노래가 천진난만하고 작은 마을을 한 번 벗어나본 적도 없지만, 언젠가는 큰 도시에 나가 여자와 키스를 나누고 싶어하는 두 사내의 이야기이며, 그것이 곧 내가 만들 캐릭터의 이야기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같이 시나리오를 쓴 짐 리어든은, 그 캐릭터가 쓰레기 더미로부터 '헬로 돌리'가 들어있는 비디오 테이프를 발견하고, 그것을 돌려 보면서 로맨틱한 감수성을 일깨워 나가도록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헬로 돌리'를 같이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영화에서 또 다른 노래, 'It only takes a moment'가 흐르면서 두 연인이 손을 잡는 장면을 보고는 저것이야말로 내 캐릭터가 사랑을, 말이 아닌 몸짓으로 표현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임을 깨달았다.
- 인간들이 살고 있는 우주선의 이름, Axiom은 논리학 및 수학에서 자명한 이치를 뜻하는 말이다.
- 이 영화에서 음향을 맡은 벤 버트는 실제 고물 수집상에서 녹음한 소리를 많이 사용했다.
- 영화에서 벌레가 걸어 다닐 때 내는 딸깍 소리는 수갑 채우는 소리를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 바퀴벌레가 내는 찍찍 소리는 너구리 목소리를 빨리 돌려 만든 것이다.
- 영화가 시작하고 30분 동안 아무런 대사가 없다.
- 몇몇 극장에는 'Sundaye'라는 가짜 제목을 달고 필름이 운반됐다.
- Axiom의 선장실에 보면 빨간 줄무늬, 파란 줄무늬가 들어간 1980년대 미국 항공 우주국의 우주 왕복선 헬멧이 진열된 골동품 선반이 나온다.
* 출처 : IMDB
'카 '를 보기 전에도, '라따뚜이 '를 보기 전에도 늘, 정말 저런 소재를 가지고 재미를 줄 수 있단 말인가? 하는 일말의 의구심을 지우지 못했고, 또 그때 마다 번번히 보고 나서 고개를 주억거렸었는데 이번에는 더하다.
정말 픽사, 이 사람들은 정말 똥을 갖고 영화를 만들래도 걸작을 내놓을 사람들 임.
Trackback Address :: http://www.fonac.net/tt/trackback/1345
- Tracked from 스테판's Movie Story 2008/08/08 01:54 삭제
Subject: [리뷰] 월-E (WALL-E, 2008)
우리나라에서는 어른들이 종종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아홉수'를 조심하라고 말이죠. 이는 픽사에게는 통하지 않나 봅니다. 하기는 소포모어 징크스도 가뿐히 무시해버린 픽사에게 이런 일종의 징크스 따위는 애초에 범접을 못하는 것일지도요. 픽사의 아홉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월-E"는 아름답고 장엄한 우주를 비추며 시작됩니다. 그리고 화면은 그 우주의 모습을 지나 황량한 지구를 보여줍니다. 아무도 살지 않는, 쓰레기 더미만 남은 지구. 그 안에 작은 존재가.. - Tracked from 라디오키즈@LifeLog 2008/08/10 16:44 삭제
Subject: PIXAR의 유쾌한(?) 묵시록... 월·E(Wall·E)
영화 모임까지 준비하면서 기다려왔던 월·E(Wall·E)를 지난 주말 드디어 극장에서 만나고 왔다. 다크 나이트와 놈놈놈 등 흥행작 사이에 끼여 제대로 상영관도 잡지 못한 그를 만나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는지... 2008/08/05 - 널 만나는게 왜 이리 힘든 거니...ㅡㅜ 월-E야~~ 그런 노력 덕분이었는지... 미국보다 한참이나 늦게 개봉한 월·E와의 만남은 긴 기다림을 보상해주기라도 한 것처럼 감격 그 자체였다. 정말이지 너무나 사랑스런 캐.. - Tracked from Mųźёноliс Archives. 2008/08/12 14:36 삭제
Subject: WALL·E (2008) : 불편하지 않은 디스토피아의 진실.
오랜만에 어둡지 않은 작품에 대해 이야기해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미 정신세계가 그쪽이랑 싱크로율 99%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리뷰 자체는 훈훈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미리 주의.) 다크나이트를 보고 형언할 수 없는 우울의 나락으로 빠져들었다면, 당신의 유일한 탈출구는 WALL·E (2008) 뿐이다. 참고로 다크나이크를 관람하기 전에 계획했던 the joker 캐릭터 비교와 비슷하게, The Hitchhiker's Guide to th.. - Tracked from the Real Folk Blues 2008/08/13 13:59 삭제
Subject: 월-E _ 우주 최고의 러브 스토리
월-E (Wall - E, 2008) 우주 최고의 러브 스토리 픽사의 작품은 언제부턴가 그 어느 영화사의 작품들보다 믿고 관람할 수 있는 완성도를 보여주었었다. <니모를 찾아서>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에 관한 따뜻한 가족애에 감동할 수 있었고, <카>에서는 한 때 잘나갔던 주인공이 사고를 겪으며 자신이 몰랐던 평범한 진리를 깨닫는 과정을 통해 감동을 느낄 수 있었고, <라따뚜이>는 누구나 꿈을 꿀 수 있다는 진리를 쥐가 요리를 한다는 설정을 통해 완벽한.. - Tracked from V-U-U-V 2008/08/14 14:54 삭제
Subject: WALL-E
만사 제쳐두고 WALL-E 시사회를 다녀왔다. 별로 영화를 홍보하고자 하는 마음은 없기 때문에 시놉시스 같은건 접어두고 내 나름대로의 리뷰를 적고자 글쓰기 버튼을 누른다. 전에 읽었던 스티브 잡스에 대한 책에 픽사 얘기도 당연히 써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뭔가 빠져들게 필요했던 시기여서 역사랄까, 그들이 초창기 작업했던 단편들을 열심히 찾아 본 기억이 있다. 아무튼 나름의 애정을 갖고 있는 스튜디오라서 이번에도 적잖은 기대를 품고 관람하게 되었는데 결.. - Tracked from 잠보니스틱스 2008/08/21 23:25 삭제
Subject: 월-E
-본편 들어가기 전에 마술사와 토끼의 처절한 한판승부를 그린 보너스 단편이 하나 들어있다. 토끼를 꺼내는 데 사용하는 모자가 진짜로 마술적인 힘을 갖고 있다는 설정과 당근에 대한 토끼의 집착 및 그런거 전혀 상관 안하고 공연에만 골몰한 나머지 토끼를 화나게 만드는 마술사의 무개념스런 행각이 잘 어우러져 관객의 폭소를 자아낸다. 고전적인 서커스나 마술 공연에 사용될법한 포스터 레이아웃과 폰트를 이용하여 스탭롤을 보여주는 수법도 뻔하지만 애교스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