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어둡고 묵직한 비전의 영화가 적어도 한국에선 범대중적인 인기를 끌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무슨 영화 이야기인지는 알 것이고...물론 큰 사랑을 받으면 좋지. 하지만 택도 없는 인기몰이는 나에겐 좀 이상하게 보일 듯 하다. 적어도 이 영화는 핸드폰 액정 확인하고 팝콘 뜯는 뜨내기들을 위한 영화가 아니다.
이건 또 무슨 말 일까? 어둡고 묵직, 어쩌고 하는 영화가 '다크 나이트' 라는 건 얼추 알겠는데 그 다음 말들은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러니까 어쩌다 한 번씩 가벼운 마음으로 극장을 찾는 대다수의 일반 관객들은 '다크 나이트'를 볼 자격이 없다는 이야기? '다크 나이트'처럼 품격을 갖춘 블록버스터는 본인들 같은 고매한 매니아들만의 영화여야 한다는 뜻?
나 역시 극장 예절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영화 관람 중에 핸드폰 액정을 마구 밝히는 행위에 대해서는 결코 고운 시선을 보낼 수 없다는 데 동의한다. 허나 엄연히 극장에서 판매하는 팝콘을 먹는 데까지 비난의 범위를 확대시키고, 거기서 한 걸음, 아니 한 백 걸음은 더 나아가, 갑자기 일반 관객을 싸잡아 무지랭이 취급하는 행위는, 자칭 매니아들의 어설픈 선민의식의 발로 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가 없다.
영화 제목 바로 안 쓰고 굳이 저렇게, 어둡고 묵직한 비전 어쩌고 하는 식으로 에둘러 적어놓은 것도 그렇다. 일반 관객들이 이렇게 써놓으면 무슨 영화인지 알기나 하겠냐는 생각에 저리 한 것 같은데. 이렇게 적어도 알아 먹는 사람들하고만 이야기하겠다는 것일 테고 말이지. 이것도 참, 지극히 폐쇄적인 커뮤니케이션 태도가 아닐 수 없다.
미국산 히어로에 대해 남들 보다 조금 많이 알고,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한 편에 남들 보다 조금 더 열광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그렇게 대단한가? 여타 영화 관객들을 싸잡아 무시할 만큼?
뜨내기라고? 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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