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먼저 영화를 아직 보지 않았고 차후에라도 볼 생각이 있는 사람은 넘어가 주세요.
그럼.
처음 제작 소식을 접했을 때 부터 '어, 설마.'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영화, 오션스 트웰브를 결국 보게 되었다.
분위기를 보니까 대단히 악평 일색이다. '12배로 커진 판, 쿨하게 훔진다.'라는 광고 카피에 대해 '그래. 내 영화비 훔쳐갔지.'라든가 하는. 나 같은 경우는 덕분에 기대를 안해서 그런지 나름 유쾌한 기분으로 볼 수 있었다.
이 영화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마냥 유쾌한 영화 정도? 전편의 영향인지 장르는 액션, 범죄, 스릴러 정도로 알려지고 있지만 사실 코미디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실제로 절도가 일어나는 열차 장면이나 멤버들이 모여 파티를 벌이는 마지막 장면이 이 영화의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고 본다. 말 그대로 유명 배우들이 벌이는 파티라고 할까.
정말 캐스팅 하나는 그것 만으로도 나름의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대단하다. 영화를 보기 전까지 '신 시티 때문에 이 영화의 캐스팅이 바랜다.'라는 누군가의 말에 공감하고 있었던 내 자신이 무색해질 정도로.
아무튼. 배우 빼고는 별로 볼 것 없는 영화인 것도 맞고 뭔가 전편보다 부족한 점이 느껴지는 것도 맞고 누구한테 선뜻 추천해 주기 힘든 영화인 것도 맞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보고 넘어가자니 왠지 서운한 영화인 것도 맞다.
이건 여담이지만 벵상 카셀의 카포에라만으로도 본전은 한다고 생각하는데. 심야인데다 할인까지 받아서 좀 싸게 보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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