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원작에 충실한 편이었음.
이것저것 좀 바뀐 줄 알았는데 웡카씨의 뒷 이야기가 좀 추가된 것 빼고 나머지는 거의 그대로. 영화를 직접 보기 전에 많이 바뀌지 않았을까 궁금했던 다섯 아동들은, 세부적인 설정에서만 조금 차이를 보일 뿐, 하는 행동이라든지, 웡카씨에게 단죄 받는 상황 등이 원작과 거의 차이가 없다. 덕분에 중반부 쯤 가서는 책에 글로만 묘사되어 있는 것을 팀 버튼 감독이 어떻게 시각화 했는지 죽 확인하는 것 외에는 달리 할 일이 없다. 덕분에 좀 지루함.
그래도 초반부, 찰리라는 캐릭터를 정립해 가는 과정은 꽤 가슴에 와닿게 만들어져 있어서 보고 있다보면 뭉클해진다. '거 참 착한 녀석이네' 하는 이미지를 확실히 굳히고 들어간달까. 그래도 역시 도현님이 지적해주신 대로 찰리가 너무 귀티 나 보이는 것은 사실. 정말정말 가난해서 초콜릿 공장에서 나오는 연기 냄새만 맡아도 행복해지는 녀석인데 그런 면은 부각이 좀 덜 된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초반부가 지나 좀 지루한 중반부를 넘기면, 이 영화에서 가장 오리지널리티가 강한 후반부가 나온다.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영화화 되면서 가장 많이 바뀐 캐릭터가 바로 웡카씨인데, 그에 대한 이야기가 모조리 후반부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원작을 그대로 답습한 초중반부와 달리 후반부에는 상당한 각색이 있다. 그래서, 원작을 먼저 본 사람이라면 마지막에 웡카씨가 찰리를 후계자로 삼겠다고 말하는 부분에서부터 좀 어리둥절해 할지도 모르겠다.
팀 버튼은 원작의 주제가, 자식 성장에 있어 부모 역할의 중요성이라고 생각했는지, 추가된 웡카의 이야기도 그런 쪽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러다보니, 원작에서는 성공한 사업가이자 자신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면 무자비한 단죄도 서슴치 않던 우리의 웡카씨가, 영화에서는 졸지에 트라우마를 안고 사는 애정 결핍증 환자로 둔갑해버렸다.
그 결과, 원작에서의 웡카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여유가 넘치고, 행동 하나하나에 막힘이 없었던 반면, 영화에서의 웡카씨는 내내 뭔가에 쫓기는 듯 하고, 왠지 불안해 보이며, 급기야 찰리에게 심술까지 부린다. 그리고 이야기는, 우리의 찰리가 웡카씨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수순을 밟는다.
이런 결말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테니 나도 딱 잘라서 말은 못하겠다. 영화 자체가 조니 뎁 파워에 힘 입은 바 크다보니 웡카씨 캐릭터를 좀 더 전면에 내세울 필요도 있었겠지. 그 일환으로, 원작에서는 다소 평면적이었던 웡카씨에게, 좀 더 인간적인 면을 추가하고 이런저런 디테일을 첨가함으로써 캐릭터를 살리고자 한 것일 거고. 어찌보면 그런 노력의 결과로, 간결 명쾌 해서 단순하기까지 했던 원작의 이야기를, 좀 더 볼륨감이 느껴지는 영화의 이야기로 만들어 낼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조금 아쉽다. 반쯤 농담이긴 했지만 내가 원했던 웡카씨의 모습은 이런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는, 언제나 줄곧 호쾌하고 행동에 거침이 없으며, 대소사에 있어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그런 웡카씨를 원했지, '부모'라는 말 조차 입 밖에 꺼내기 힘들어 할 만큼 유약하고 상처 입은 웡카씨를 원한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 최고의 수확은 바로 이 움파룸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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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cked from dohyun's world 2005/09/18 21:56 삭제
Subject: 찰리와 초콜릿공장.
말이 필요없다. 로알드 달의 팬이라면 놓쳐서는 안될 작품. 가슴 두근거리며 1년간 기다렸던 영화를 보면서 내내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 찰리가 언제 황금티켓을 갖게 될지 누가 ? - Tracked from 잠보니스틱스 2005/09/19 10:36 삭제
Subject: 찰리와 초콜릿 공장
찰리 버켓은 가난하지만 단란한 가족과 함께 매일매일을 열심히 살아가는 마음씨 착한 소년. 그러던 어느날, 그에게 행운이 찾아온다. 과자업계의 전설적인 인물이자 수수께끼에 싸인 사업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