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가 있어서 16일부터 20일까지 중국에 가 있게 되었다. 가는 거야 비행기표 있고 여권 있고 비자 있으니 그냥 가면 된다. 여행준비도 옷, 세면도구, 카메라 같은 것들 늘상 여행 때 마다 가지고 가던 거니까 잘 챙겨서 가지고 가기만 하면 되는 거고.
문제는 책이다. 습성상 책을 읽고 싶을 때 읽을 수 없으면 불안해하기 때문에 항상 책을 가까이하고 있어야 한다. 이건 멀리 떠나는 여행이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항상 어디든 떠날 때는 가방에 책 한 권씩 꼭 챙기는 편이다.
여행 때 들고 가는 책은 아무래도 신중하게 고르게 된다. 일단 집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있게 되기 때문에 여행 기간 동안은 내내 그 책과 함께 해야 한다. 뒤늦게 그 책을 가져온 걸 후회하게 되더라도 다른 책을 골라들 여건이 안 된다. 한번 들고 떠나면 그걸로 끝. 그렇기 때문에 여행 내내 실망하지 않고 죽 읽을 수 있을만한 책을 골라야 한다.
먼저 분량이 중요하다. 이건 여행일정에 따라 다른데 아무튼 너무 두꺼워도 또 너무 얇아도 안 된다. 딱 여행기간 동안 읽고 끝낼 수 있는 분량이 좋다. 책이 얇아서 돌아가려면 한참 남았는데 벌써 다 읽어버린다거나 여행 끝나고 돌아왔는데 아직 절반도 체 읽지 못한다거나 해서는 곤란하다. 여행일정이나 기간을 고려해서 적당한 분량을 가진 책이 좋다.
평소와 달리 책의 크기나 제본, 판형 같은 것도 중요하다. 편안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있는 만큼 책을 곱게 다뤄주기 힘든 상황이 대부분이다. 집에서 읽을 때야 두꺼운 합본이든 깔끔한 양장본이든 상관이 없지만 여행에서는 다르다. 책이라고 해도 짊어지고 다녀야 하는 짐인 이상 너무 크기가 커서는 안 된다. 또 아무데나 쑤셔 넣어질 운명이기 때문에 고급스러운 양장본도 꺼려진다. 페이퍼백에 딱 손 안에 들어올만한 크기의 책이 좋다. 거기다 읽기 편하게 글자 크기까지 적당하면 더욱 좋고.
마지막으로 내용의 깊이나 분위기도 고려의 대상이 된다. 여행 중이라 책에 온전히 집중할 수 만은 없는 이상 너무 어렵거나 전문적이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또 너무 가볍거나 쉽게 금방 읽혀 버리는 건 싫다. 적당히 깊이 있고 또 여행 기분을 해치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분위기 있는 게 좋다.
이런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저번 미국여행 때 선택된 책은 '데미안'이었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로 나온 걸 가져 갔는데 이게 여러모로 여행에 들고 다니기 딱 좋았다. 지나치게 길지도 짧지도 않아서 여행기간 내에 딱 떨어지게 읽을 수 있었다. 외형도 페이퍼백인데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의 특성상 A5에 살짝 가는 판형이어서 손에 쥐고 읽기 좋았다. 내용도 여행 일정을 마치고 밤에 편히 누워 읽는데 안성맞춤. 거기다 당시에 좋은 음악까지 곁들일 수 있어 서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암튼 상황이 이런 바, 이번에도 좋은 책 한 권 들고 가야겠는데 아직까지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 작년의 '데미안' 처럼 눈에 확 들어오는 책도 없고 말이지. 일단 그간 읽던 대하소설 하나가 마침 이제 막 세 번째 권으로 들어가는 참이어서 그걸 가방에 넣어두긴 했지만 완전히 만족스럽진 않다. 뭘 들고 가야 좋을까.
문제는 책이다. 습성상 책을 읽고 싶을 때 읽을 수 없으면 불안해하기 때문에 항상 책을 가까이하고 있어야 한다. 이건 멀리 떠나는 여행이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항상 어디든 떠날 때는 가방에 책 한 권씩 꼭 챙기는 편이다.
여행 때 들고 가는 책은 아무래도 신중하게 고르게 된다. 일단 집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있게 되기 때문에 여행 기간 동안은 내내 그 책과 함께 해야 한다. 뒤늦게 그 책을 가져온 걸 후회하게 되더라도 다른 책을 골라들 여건이 안 된다. 한번 들고 떠나면 그걸로 끝. 그렇기 때문에 여행 내내 실망하지 않고 죽 읽을 수 있을만한 책을 골라야 한다.
먼저 분량이 중요하다. 이건 여행일정에 따라 다른데 아무튼 너무 두꺼워도 또 너무 얇아도 안 된다. 딱 여행기간 동안 읽고 끝낼 수 있는 분량이 좋다. 책이 얇아서 돌아가려면 한참 남았는데 벌써 다 읽어버린다거나 여행 끝나고 돌아왔는데 아직 절반도 체 읽지 못한다거나 해서는 곤란하다. 여행일정이나 기간을 고려해서 적당한 분량을 가진 책이 좋다.
평소와 달리 책의 크기나 제본, 판형 같은 것도 중요하다. 편안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있는 만큼 책을 곱게 다뤄주기 힘든 상황이 대부분이다. 집에서 읽을 때야 두꺼운 합본이든 깔끔한 양장본이든 상관이 없지만 여행에서는 다르다. 책이라고 해도 짊어지고 다녀야 하는 짐인 이상 너무 크기가 커서는 안 된다. 또 아무데나 쑤셔 넣어질 운명이기 때문에 고급스러운 양장본도 꺼려진다. 페이퍼백에 딱 손 안에 들어올만한 크기의 책이 좋다. 거기다 읽기 편하게 글자 크기까지 적당하면 더욱 좋고.
마지막으로 내용의 깊이나 분위기도 고려의 대상이 된다. 여행 중이라 책에 온전히 집중할 수 만은 없는 이상 너무 어렵거나 전문적이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또 너무 가볍거나 쉽게 금방 읽혀 버리는 건 싫다. 적당히 깊이 있고 또 여행 기분을 해치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분위기 있는 게 좋다.
이런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저번 미국여행 때 선택된 책은 '데미안'이었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로 나온 걸 가져 갔는데 이게 여러모로 여행에 들고 다니기 딱 좋았다. 지나치게 길지도 짧지도 않아서 여행기간 내에 딱 떨어지게 읽을 수 있었다. 외형도 페이퍼백인데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의 특성상 A5에 살짝 가는 판형이어서 손에 쥐고 읽기 좋았다. 내용도 여행 일정을 마치고 밤에 편히 누워 읽는데 안성맞춤. 거기다 당시에 좋은 음악까지 곁들일 수 있어 서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암튼 상황이 이런 바, 이번에도 좋은 책 한 권 들고 가야겠는데 아직까지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 작년의 '데미안' 처럼 눈에 확 들어오는 책도 없고 말이지. 일단 그간 읽던 대하소설 하나가 마침 이제 막 세 번째 권으로 들어가는 참이어서 그걸 가방에 넣어두긴 했지만 완전히 만족스럽진 않다. 뭘 들고 가야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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