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gon'이라는 소설이 있다. 19세의 작가가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게 잘 쓴 작품이라는 평과 함께 히트를 친 판타지 소설이다. 물론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암튼 이게 정말 나름 흥행에 성공했는지 영화로 만들어져서 이번 주에는 우리나라에도 개봉했다.
이런 소설이 있는데 얼마 전 서점에 갔더니 후속작인 '엘디스트'가 나왔더라. 반가운 마음에 집어들...진 않고 그냥 보고만 있는데 옆에 익숙한 표지가 눈에 띈다. 봤더니 전작인 '에라곤'. 후속작을 내면서 표지를 손봐 재 출간했더라. 그런데 이거 살짝 열 받는 일인 게, 나는 이미 영화 개봉 전에 읽으려고 책을 샀기 때문이다. 이미 사서 가지고 있는 사람 무안하게 스리슬쩍 표지 디자인을 바꿔 버리면 어떻게 하라고.
더 열 뻗치는 건 2편 표지도 새로 바뀐 1편 디자인에 맞춰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이런 데 꽤 집착하는 꽁한 성격의 나로서는 참기 힘든 사태다. 그렇다고 이미 산 책을 또 살 수도 없고 말이지. 인터넷 서점에서 1편 상권 사면 하권 덤으로 주는 행사 한다고 덜컥 산 게 이런 식으로 돌아올 줄이야. 싸게 산 것에 위안을 삼아야 하나.
사실 바뀌기 전의 1편 표지는 원서의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가져온 것이었다. 그리고 원서 2편 표지는 원서 1편의 스타일을 유지했다. 나는 2편 원서 디자인이 저렇게 바뀌어서 나왔나 했더니 그게 아니었던 거다.
그랬던 걸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저렇게 바꿔버렸으니... 그래서 새로 바뀐 디자인이 더 낫냐 하면 그것도 아닌 게, 일러스트로 표지 전체를 덮어놓으니 책의 품격이 한 단계 내려간 듯한 느낌이다. 이전 디자인에서는 은박이었던 제목도 샛노란 색으로 칠해버리고 말이야. 왜 굳이 그래야만 했을까?
내가 이것뿐이었으면 그냥 '아, 표지가 바뀌었네'하고 말았겠지. 문제는 이게 다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바뀌기 전 표지가 좀 어둡게 찍혀서 눈에 안 띄는데, 이 책, 표지가 바뀌면서 제목까지 바뀌어버렸다. 원래 우리나라에 처음 출판됐을 때는 제목이 '에러곤'이었다. 그런데 나중에 개봉한 영화 포스터에 적혀 있는 제목은 '에라곤'. 이거 가운데 글자가 서로 다른데 어떻게 하나 보고 있었더니 이렇게 책이 제목을 바꿔버렸다.
사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 한 때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끌었던 소설, '진주 귀고리 소녀'도 영화화 되어 국내에 개봉한 일이 있었다. 그때 영화 제목이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이건 더 묘했던 게, 원작 소설이 '에라곤'처럼 아는 사람만 아는 판타지 소설도 아니고, 당시 '다빈치 코드'를 위시한 팩션 장르의 붐에 힘입어 나름 인기를 구가하던 중이었다. 그래서 영화 개봉 전에 이미 원작 소설이 알려질 대로 알려진 상태였는데 굳이 영화 제목이 달리 나와, 그 이유가 궁금했었다. 오죽했으면 이 곳에 포스트 까지 남겼을까.
'에러곤', '에라곤' 같이 외국어 읽기가 애매모호한 경우도 아니고, 우리나라 말인 귀고리를 귀걸이로 바꿔버렸으니. 원제에 earring이라고 돼있는 걸 보면 귀고리가 맞는 것 같고, 그림을 보면 또 귀걸이가 맞는 것 같고. 아무튼 이런 상황이었음에도 소설 '진주 귀고리 소녀'는 제목을 바꾸지 않았다. 그런데 이 '에라곤'은 줏대 없이 냉큼 제목에 표지까지 바꿔 다시 내놓았단 말이지.
영화 쪽 정보를 읽다 보니 주인공 이름 외에도 고유명사 명칭 상당수가 수난을 겪고 있는 모양이다. 소설에서 서피어러였던 드래곤의 이름은 사피라가 됐고, 아리어는 에리아, 머태그는 머타그, 갈바토릭스는 갤바토릭스, 아지하드는 에지하드 등등. 이건 뭐 일치하는 게 드물 정도로 죄다 다르다. 영화 번역자랑 소설 번역자랑 싸우기라도 한 건가.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 책, 제목이 곧 주인공 이름이다. 고로 제목을 바꿨다는 건 본문에 언급되는 주인공 이름도 전부 수정했다는 이야기인데, 그렇다면 다른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영화 쪽에 맞게 수정했을까? 아, 갑자기 별 영양가 없는 궁금증이 생겨 버렸다.
이런 소설이 있는데 얼마 전 서점에 갔더니 후속작인 '엘디스트'가 나왔더라. 반가운 마음에 집어들...진 않고 그냥 보고만 있는데 옆에 익숙한 표지가 눈에 띈다. 봤더니 전작인 '에라곤'. 후속작을 내면서 표지를 손봐 재 출간했더라. 그런데 이거 살짝 열 받는 일인 게, 나는 이미 영화 개봉 전에 읽으려고 책을 샀기 때문이다. 이미 사서 가지고 있는 사람 무안하게 스리슬쩍 표지 디자인을 바꿔 버리면 어떻게 하라고.
더 열 뻗치는 건 2편 표지도 새로 바뀐 1편 디자인에 맞춰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이런 데 꽤 집착하는 꽁한 성격의 나로서는 참기 힘든 사태다. 그렇다고 이미 산 책을 또 살 수도 없고 말이지. 인터넷 서점에서 1편 상권 사면 하권 덤으로 주는 행사 한다고 덜컥 산 게 이런 식으로 돌아올 줄이야. 싸게 산 것에 위안을 삼아야 하나.
사실 바뀌기 전의 1편 표지는 원서의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가져온 것이었다. 그리고 원서 2편 표지는 원서 1편의 스타일을 유지했다. 나는 2편 원서 디자인이 저렇게 바뀌어서 나왔나 했더니 그게 아니었던 거다.
그랬던 걸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저렇게 바꿔버렸으니... 그래서 새로 바뀐 디자인이 더 낫냐 하면 그것도 아닌 게, 일러스트로 표지 전체를 덮어놓으니 책의 품격이 한 단계 내려간 듯한 느낌이다. 이전 디자인에서는 은박이었던 제목도 샛노란 색으로 칠해버리고 말이야. 왜 굳이 그래야만 했을까?
내가 이것뿐이었으면 그냥 '아, 표지가 바뀌었네'하고 말았겠지. 문제는 이게 다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바뀌기 전 표지가 좀 어둡게 찍혀서 눈에 안 띄는데, 이 책, 표지가 바뀌면서 제목까지 바뀌어버렸다. 원래 우리나라에 처음 출판됐을 때는 제목이 '에러곤'이었다. 그런데 나중에 개봉한 영화 포스터에 적혀 있는 제목은 '에라곤'. 이거 가운데 글자가 서로 다른데 어떻게 하나 보고 있었더니 이렇게 책이 제목을 바꿔버렸다.
사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 한 때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끌었던 소설, '진주 귀고리 소녀'도 영화화 되어 국내에 개봉한 일이 있었다. 그때 영화 제목이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이건 더 묘했던 게, 원작 소설이 '에라곤'처럼 아는 사람만 아는 판타지 소설도 아니고, 당시 '다빈치 코드'를 위시한 팩션 장르의 붐에 힘입어 나름 인기를 구가하던 중이었다. 그래서 영화 개봉 전에 이미 원작 소설이 알려질 대로 알려진 상태였는데 굳이 영화 제목이 달리 나와, 그 이유가 궁금했었다. 오죽했으면 이 곳에 포스트 까지 남겼을까.
'에러곤', '에라곤' 같이 외국어 읽기가 애매모호한 경우도 아니고, 우리나라 말인 귀고리를 귀걸이로 바꿔버렸으니. 원제에 earring이라고 돼있는 걸 보면 귀고리가 맞는 것 같고, 그림을 보면 또 귀걸이가 맞는 것 같고. 아무튼 이런 상황이었음에도 소설 '진주 귀고리 소녀'는 제목을 바꾸지 않았다. 그런데 이 '에라곤'은 줏대 없이 냉큼 제목에 표지까지 바꿔 다시 내놓았단 말이지.
영화 쪽 정보를 읽다 보니 주인공 이름 외에도 고유명사 명칭 상당수가 수난을 겪고 있는 모양이다. 소설에서 서피어러였던 드래곤의 이름은 사피라가 됐고, 아리어는 에리아, 머태그는 머타그, 갈바토릭스는 갤바토릭스, 아지하드는 에지하드 등등. 이건 뭐 일치하는 게 드물 정도로 죄다 다르다. 영화 번역자랑 소설 번역자랑 싸우기라도 한 건가.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 책, 제목이 곧 주인공 이름이다. 고로 제목을 바꿨다는 건 본문에 언급되는 주인공 이름도 전부 수정했다는 이야기인데, 그렇다면 다른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영화 쪽에 맞게 수정했을까? 아, 갑자기 별 영양가 없는 궁금증이 생겨 버렸다.
Trackback Address :: http://www.fonac.net/tt/trackback/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