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오스터와 스티븐 킹; 속도감의 차이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다.
스티븐 킹의 캐릭터들은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미끄러지면,
"어익후, 아, 쓰발, 존나게 아프네!" 하고 대뜸 욕부터 시작한다.
그리하여 독자는 정강이에서 피가 흐르는 고통을 욕설에서 이미 감지한다.
그러나 오스터의 캐릭터가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미끄러지면,
그 장면을 마치 슬로비디오처럼 일일이 정지화면을 잡아놓고
순간에 스친 우연한 상념들을 하나하나 천천히 설명해 준다.
이를테면,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까하는 존재론적 고민에서
미끄러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의 아이러니, 자가당착의 현실 내지는
목욕탕 바닥 타일의 현기증 나는 무늬에 대해 구구절절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넘어졌다 일어나면서 한소리 한다.
"아, 역시 뉴욕은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야. 인생은 그저 우연의 연속일 뿐이야!"
다음 날, 돌연 회사에 사표를 내던지고,
공항으로 달려가서는 훌쩍 비행기에 올라타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다.
스티븐 킹의 캐릭터들은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미끄러지면,
"어익후, 아, 쓰발, 존나게 아프네!" 하고 대뜸 욕부터 시작한다.
그리하여 독자는 정강이에서 피가 흐르는 고통을 욕설에서 이미 감지한다.
그러나 오스터의 캐릭터가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미끄러지면,
그 장면을 마치 슬로비디오처럼 일일이 정지화면을 잡아놓고
순간에 스친 우연한 상념들을 하나하나 천천히 설명해 준다.
이를테면,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까하는 존재론적 고민에서
미끄러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의 아이러니, 자가당착의 현실 내지는
목욕탕 바닥 타일의 현기증 나는 무늬에 대해 구구절절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넘어졌다 일어나면서 한소리 한다.
"아, 역시 뉴욕은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야. 인생은 그저 우연의 연속일 뿐이야!"
다음 날, 돌연 회사에 사표를 내던지고,
공항으로 달려가서는 훌쩍 비행기에 올라타고 있는 것이다.
- 캉디드
폴 오스터는 몇 개 읽어봤지만 스티븐 킹은 여태 읽어본 적이 없음. 말해놓고 나니까 꽤 부끄럽네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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