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출시한지는 꽤 됐음. 아마 작년 말에서 올해 초쯤인 것 같은데. 박스 셋 말고 개별 DVD 라면 작년 중순에 이미 다 나왔었고.
스파이더맨 3편 이 개봉하면서 일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데 정말 어린 시절 우뢰매 시리즈를 맞이하던 때 만큼의 감흥은 못 느끼겠다. 무슨 노땅 같은 소리, 어디서 우뢰매 따위랑 스파이더맨이랑 비교하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솔직한 심정임. 물론 지금 두 영화를 일대일로 놓고 비교했을 때 우뢰매가 더 낫다는 소리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이십여 년 전에 만났던 우뢰매의 임팩트가 그만큼 컸다는 말이지. 같은 스판이라도 나는 스파이더맨의 그 럭셔리한 데코레이션 및 질감에 빛나는 의상보다는 에스퍼맨, 데일리의 에어로빅 복 같은 의상이 더 마음에 와닿았으니까. 그래도 역시 다시 보면 별로 재미는 없겠지. 추억은 어디까지나 추억이다.
사실 굳이 이 박스 셋이 아니더라도 8편을 제외한 나머지 여덟 개 시리즈를 이미 비디오 테이프로 구비하고 있다. 8편도 구할 수 있었는데 동네 비디오 가게 아주머니한테 팔라고 했더니, '아니, 이거 요새 아이들도 얼마나 좋아하는데.' 라면서 운을 떼는 모습에 바로 고개 돌려 버렸던 적이 있음. 내가 구석에서 꺼내 들고 먼지 털기 전 까지는 그런 테이프가 있는지 조차 잊고 있었으면서, 팔라니까 눈 번뜩이는 모습이라니. 아니, 요새 나 같은 우뢰매 덕후 말고 누가 그런 걸 본다고. 게다가 8편은 제대로 된 시리즈도 아니고 1편부터 7편을 섞어 놓은 짜집기물인데 말이야.
아무튼 거진 다 비디오 테이프로 가지고 있긴 하지만 이가 하나 빠졌다는 아쉬움, 이번에 DVD로 만들면서 리마스터링 됐다는 화질, 두고두고 돌려보아도 열화가 없는 미디어의 특성, 특전으로 추가되었다는 자료집 때문에라도 한 세트 갖춰놓고 싶다.
김청기 감독은 태권 V 말고 우뢰매를 리메이크 하지 말이야. 물론 현실성 없는 바램이라는 건 나도 인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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