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0년이라고 표시된 고문 장면에서 러시아 스파이가 부르는 노래 중에 'May there always be sunshine'라는 곡이 있다. 하지만 이 노래는 1962년에 처음 나왔다.
- 영화 초반부, 1961년 4월로 표시된 장면에서 짙은 파란색의 우편함이 워싱턴 D.C.의 한 거리에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1961년, 미국의 우편함들은 위 빨강, 아래 파랑의 두 가지 색으로 칠해졌었다.
- 에드워드가 아버지의 자살을 회상하는 장면에서 그는 아버지의 해군 사령관 제복이 옷장에 있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 영화에서 보여진 제복은 제독의 것이 아니라 소매에 줄무늬 네 개와 독수리가 그려진 견장이 달린 해군 대령의 제복이었다.
- 한나 쉴러가 1945년 베를린에서 트랜지스터가 달린 소형 보청기를 사용하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그런 형태의 보청기는 1952년에 처음 개발되었다.
- 윌슨과 로라는 1960년대 초반, 버지니아 주 북부의 'Old Dominion Tavern'이라는 술집에서 재회하게 된다. 하지만 이는 말이 안 되는데, 버지니아 주는 비교적 최근까지 주류 음료를 파는 가게에 'tavern'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것을 법으로 금지했기 때문이다.
- 윌슨과 팔미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그 둘은 모두 당시에는 개발되지 않았던 코팅이 된 안경을 쓰고 나온다.
- 에드워드가 운전 면허증과 여권을 들고 있는 장면에서 그 위에 핀란드어로 쓰인 문구가 보이는데 번역이 아주 형편없다. 아마 사전에 나와있는 대로 단어만 무작정 하나씩 옮겨 적은 듯 하다.
- 영화 끝부분에서 미국중앙정보국의 새 청사를 배경으로 한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의 배경에 종이 박스들이 보이는데 60년대 당시의 물건으로는 보기 힘든 매우 세련된 디자인을 하고 있다.
- 에드워드 집 근처에 있는 멈춤 신호 표지판이 반사 페인트로 칠해져 있는데 그 페인트는 1960년대에는 아직 개발되기 전이었다.
- 영화에 등장하는 버스들은 아마 DC 공공 버스일 텐데 실제 DC 공공 버스와 다른 색으로 칠해져 있다.
- 해골단 은신처에서 클로버가 보인 행동들, 즉 소파에 반쯤 눕거나, 샴페인 잔들 들고 파트너의 어깨에 양손을 올린 체 춤을 추거나 하는 것들은 1940년 당시에는 상스럽고 받아들이기 힘든 행동들이다. 특히 그녀가 상류층에 속하는 사람임을 생각해 볼 때 더욱 그렇다.
- 에드워드와 로라가 바에서 몇몇 흑인들과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1940년대라면 터무니없는 광경이다. 당시 흑인들은 백인전용이었던 바에 출입할 수 없었다.
- 첫 번째 발렌틴 미로노프, 즉 유리 모딘이 윌슨과 접촉하는 1953년 장면에서 요원 한 명이 '그는 KGB의 고급 장교'라고 말한다. 하지만 KGB의 설립 시기는 1954년 3월이다.
- 시작한지 30분 정도 지난 부분에서 에드워드가 미국 독일 문화 위원회 모임에서 그의 지도 교수를 감시하다가 핸드백을 뒤져 위원회 회원 명부를 찾는 장면이 나온다. 그 명부의 제목이 영어와 독일어, 두 가지 언어로 쓰여있는데 독일어 번역이 아주 엉망이다. 아마 적절한 제목은 'Die amerikanisch-deutsche Kulturkommision' 정도가 될 것이다.
- 1941년, 공습기간 동안 윌슨이 런던의 한 양복점에 들어가는 장면에서 판매대 위에 정액 쿠폰으로 보이는 것이 올라와 있다. 하지만 그런 방식의 쿠폰은 1941년 6월에 처음 소개된 것으로 추워 보이는 바깥 경치와 그의 아들이 아직 태어나지 않았음을 고려해 볼 때 아직 6월 이전으로 보이는 영화의 설정과 맞지 않는다.
- 1945년, 베를린 장면에서 배경에 두 명의 소련 군인이 SKS 소총을 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총은 1949년이 돼서야 소련군 장비로 채택되었다.
* 출처 : IMDB
오른손에 들고 있던 펜이 장면이 바뀌면서 왼손으로 가있다거나 하는 그런 간단한 실수가 아닌, 고증을 잘못해서 나온 실수들이 꽤 많네. 과거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찍으면서 어떻게 하나하나 빠짐없이 체크하냐고 하소연하면 뭐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영화 분위기가 분위기인 만큼 이것저것 지적을 좀 많이 당했다. 그래도 당시에 발명되지 않은 보청기가 나왔다거나, KGB 설립 이전임에도 KGB가 언급된다거나 하는 것은 나름 큰 실수 아닌가.
뭐 어쨌든 나는 영화 보는 내내 레이 브로코가 자꾸 눈에 밟혔음. 에드워드 윌슨을 처음 만났을 때의 모습과 이후의 행적을 보며 '이것이 츤데레인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아니다. 내가 사실 츤데레에 대한 개념이 잘 안 잡혀 있는 상태니까 이건 그냥 그랬나 보다 하고 넘어가자.
어쨌든 처음에는 까칠하게 굴다가 나중에는 늘그막까지 각종 궂은 일은 도맡아 하면서 윌슨 옆을 떠나지 않는 모습이 아주 마음에 들었음. 그러니까 이게 배트맨에서의 알프레드 같은 캐릭터가 되는 건데, 꽤 전형적인 캐릭터지만 가끔 영화에서 볼 때마다 정감이 간단 말씀. 생김새까지 살짝 어리숙해서 더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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