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사 주요사건 ' - comix park
보다 보니 12번째 항목에 한국만화 천만 부 판매의 기적이 일어났다는 내용이 보임. 순간 화들짝 놀래서 내가 모르는 사이에 그런 큰 일이 있나 하고 그 뒤를 더 읽어봤더니 학습만화에 대한 내용이다. 아무래도 그쪽과는 관심이 멀어서 신경 안 쓰고 있었는데 정말 시장이 크긴 큰가 봐.
얼마 전에 창간된 만화잡지 '팝툰 '을 죽 보고 있는데 거기에 학습만화에 대한 언급이 종종 나온다. 사실 그 전까지는 학습만화에 대한 인식 조차 아예 없었지. 종종 서점에 가면 어린이 코너에 '마법 천자문'이 붙박이 베스트 셀러인 걸 보면서, '역시 애들이라 만화를 좋아하는구나' 하는 정도? 그 이상 깊이 생각한 적은 없었다. 그랬는데 잡지에 학습만화에 대한 언급이 꽤 자주 나오더라고. 그러니까 어떤 식이냐 하면, 작가들이 '입에 풀칠하려면 학습만화라도 그려야지 어쩌겠어요' 하는 인터뷰 내용이 가끔가다 보였었거든. 즉, 충무로에서 흥행 못해 나가떨어진 감독들이 재기의 기회를 노리며 에로영화를 찍는 식이랄까? 그래서 나는 학습만화가 주류 시장에서 성공 못한 만화가들이 모여드는 마지막 보루 같은 거구나 하고 생각했음. 전체적으로 불황인 만화 시장에서 그나마 학습만화는 좀 팔리는구나, 하는 정도였지. 게다가 학습만화라고 하면 왠지 아동용이라는 선입관이 끼어들면서 대충대충 찍어내듯 그려도 되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잖아.
그런데 천만 부 판매래. 이건 이미 좀 팔리는 수준이 아닌데? 어떤 식으로 집계한 건지 잘 모르겠지만 시리즈 전체 판매 부수라고 해도 대단한 숫자. 궁금해서 학습만화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한번 찾아봤다. 2000년 이후 밀리언 셀러 목록 이라는 걸 발견하고 한 번 보니, 1위가 '만화로 보는 그리스로마 신화'. 무려 2000만 부 판매. 대단하다. 공동 1위가 해리포터 시리즈. 그 다음이 'Why 시리즈'로 850만. 그 아래가 '신기한 스쿨버스'. 이건 나는 듣도 보도 못한 책인데, 아무튼 700만. 어느 서점에 가나 눈에 띄던 '마법 천자문'이 다음으로 600만. 그 뒤에 '서바이벌 만화과학상식'이 530만, '코믹 메이플 스토리'가 500만이고, 이 다음에야 온 국민의 베스트셀러였던 '다빈치 코드'가 나온다. 그런데 갑자기 확 떨어져서 340만 밖에 안되네. 그러니까 학습만화가 베스트셀러 순위 1위부터 6위를 모조리 석권했다는 이야기.
학습만화의 위력을 뒤늦게 실감했다. 이건 '그나마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면...' 하는 정도가 아니네. 학습만화가 만화 그리다 실패해 나락으로 떨어진 작가들이 마지막으로 찾아가는 장소 같은 게 아니었던 거지. 그러니까 '팝툰'에서 인터뷰한 작가들은 작가주의적인 발언을 한 거구나. 돈 보다는 정말 자기가 하고자 하는 걸 하면서 살고 싶다는 의미였어. 물론 길거리에 지나가는 사람 누구를 잡고 물어봐도 다 그러고 싶다고 하겠지만 말이야. 그런데 그걸 나는 '요새 만화, 잘 팔리지도 않는데 이러다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같은 뭔가 굉장히 절박한 이미지로 받아들였지 뭐야.
그래도 만화를 비롯한 출판 시장 전반이 불황인 건 누가 뭐라든 사실. 그런데 여기서 이 이야기 하기 시작하면 또 길어질 테니 그만 하자. 나도 지겹지만 보는 사람도 지겨울 거 아냐.
보다 보니 12번째 항목에 한국만화 천만 부 판매의 기적이 일어났다는 내용이 보임. 순간 화들짝 놀래서 내가 모르는 사이에 그런 큰 일이 있나 하고 그 뒤를 더 읽어봤더니 학습만화에 대한 내용이다. 아무래도 그쪽과는 관심이 멀어서 신경 안 쓰고 있었는데 정말 시장이 크긴 큰가 봐.
얼마 전에 창간된 만화잡지 '팝툰 '을 죽 보고 있는데 거기에 학습만화에 대한 언급이 종종 나온다. 사실 그 전까지는 학습만화에 대한 인식 조차 아예 없었지. 종종 서점에 가면 어린이 코너에 '마법 천자문'이 붙박이 베스트 셀러인 걸 보면서, '역시 애들이라 만화를 좋아하는구나' 하는 정도? 그 이상 깊이 생각한 적은 없었다. 그랬는데 잡지에 학습만화에 대한 언급이 꽤 자주 나오더라고. 그러니까 어떤 식이냐 하면, 작가들이 '입에 풀칠하려면 학습만화라도 그려야지 어쩌겠어요' 하는 인터뷰 내용이 가끔가다 보였었거든. 즉, 충무로에서 흥행 못해 나가떨어진 감독들이 재기의 기회를 노리며 에로영화를 찍는 식이랄까? 그래서 나는 학습만화가 주류 시장에서 성공 못한 만화가들이 모여드는 마지막 보루 같은 거구나 하고 생각했음. 전체적으로 불황인 만화 시장에서 그나마 학습만화는 좀 팔리는구나, 하는 정도였지. 게다가 학습만화라고 하면 왠지 아동용이라는 선입관이 끼어들면서 대충대충 찍어내듯 그려도 되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잖아.
그런데 천만 부 판매래. 이건 이미 좀 팔리는 수준이 아닌데? 어떤 식으로 집계한 건지 잘 모르겠지만 시리즈 전체 판매 부수라고 해도 대단한 숫자. 궁금해서 학습만화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한번 찾아봤다. 2000년 이후 밀리언 셀러 목록 이라는 걸 발견하고 한 번 보니, 1위가 '만화로 보는 그리스로마 신화'. 무려 2000만 부 판매. 대단하다. 공동 1위가 해리포터 시리즈. 그 다음이 'Why 시리즈'로 850만. 그 아래가 '신기한 스쿨버스'. 이건 나는 듣도 보도 못한 책인데, 아무튼 700만. 어느 서점에 가나 눈에 띄던 '마법 천자문'이 다음으로 600만. 그 뒤에 '서바이벌 만화과학상식'이 530만, '코믹 메이플 스토리'가 500만이고, 이 다음에야 온 국민의 베스트셀러였던 '다빈치 코드'가 나온다. 그런데 갑자기 확 떨어져서 340만 밖에 안되네. 그러니까 학습만화가 베스트셀러 순위 1위부터 6위를 모조리 석권했다는 이야기.
학습만화의 위력을 뒤늦게 실감했다. 이건 '그나마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면...' 하는 정도가 아니네. 학습만화가 만화 그리다 실패해 나락으로 떨어진 작가들이 마지막으로 찾아가는 장소 같은 게 아니었던 거지. 그러니까 '팝툰'에서 인터뷰한 작가들은 작가주의적인 발언을 한 거구나. 돈 보다는 정말 자기가 하고자 하는 걸 하면서 살고 싶다는 의미였어. 물론 길거리에 지나가는 사람 누구를 잡고 물어봐도 다 그러고 싶다고 하겠지만 말이야. 그런데 그걸 나는 '요새 만화, 잘 팔리지도 않는데 이러다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같은 뭔가 굉장히 절박한 이미지로 받아들였지 뭐야.
그래도 만화를 비롯한 출판 시장 전반이 불황인 건 누가 뭐라든 사실. 그런데 여기서 이 이야기 하기 시작하면 또 길어질 테니 그만 하자. 나도 지겹지만 보는 사람도 지겨울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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