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주여! 이게 꿈인가 생신가? 이 세상에 단 한 명뿐이자 별 네 개를 주어도 아깝지 않은 바로 그 숙녀! 모든 할머니를 능가하는 초특급 할머니! 세인트 메리 미드에서 평화롭게 지내시는 줄 알았더니 마침 살인 사건이 벌어진 때에 맞춰서 메던햄 웰스에 나타나 주셨군. 마플 양을 위해서 다시 한번 살인이 예고된 셈이야."
애거서 크리스티의 '살인을 예고합니다' 중에서.
6편까지 읽고 멈췄다가 이번에 다시 읽기 시작한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그 7편, '살인을 예고합니다'. 사건이 일어난 곳에 미스 마플이 온다는 소식을 들은 한 남자의 외침. 그러니까 저 남자는 요즘 말로 하자면 미스 마플 빠인 거구나. 마치 사건현장에 거미줄을 타고 내려온 스파이더맨이라도 영접하는 듯한 분위기가 재미있음.
솔직히 나도 미스 마플이 와 있다는 대목에서 움찔했다. 그리고 저 남자의 오버스러운 반응도 만족스러웠어. 처음에는 '무슨 할머니가 추리를 해?' 하며 무시도 좀 당하고 그러다가 차차 그 능력을 인정받고, 급기야 나중에는 이렇게 영웅대접을 받는다는 전개. 낡긴 했지만 그래도 잘만 다뤄놓으면 볼 때마다 또 즐거운 게 사실.
Trackback Address :: http://www.fonac.net/tt/trackback/9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