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ac's blog
'idle talk/movie'에 해당되는 글 106건
- 2008/08/05 이렇게 기대해도 괜찮은 걸까? (12)
- 2008/08/04 픽사의 국내 위상은 올해도 여전할까? (6)
- 2008/06/21 메가박스 포인트 사용을 향한 험난한 여정. (2)
- 2008/04/01 Spoilt. (6)
- 2008/03/19 심감독님의 세계로 뻗어 나가는 조폭 코미디.
- 2008/03/18 어디서 그딴 걸 영화 표랍시고. (4)
- 2008/01/31 '클로버필드'는 재미있는 영화인가, 아닌가. (2)
- 2007/12/19 정 그렇게 영화 관람료를 올리고자 한다면. (6)
- 2007/12/14 '싸움'은 나랑 좀 싸우자. (2)
- 2007/09/17 '디 워' 이야기 하라고 부르는 소리 있도다. (6)
매년 이맘때쯤이면 픽사에서 애니메이션을 한편 내놓죠. 그러면 그때쯤 나는 이런 글을 쓰고요. '픽사의 위상이 이 정도뿐? '이나 '픽사의 국내 위상은 올해도 여전하구나. ' 같은 글이요.
앞에 건 제 작년 '카 ' 개봉했을 때 쓴 거고요. 뒤에 건 작년 '라따뚜이 '가 개봉했을 때 쓴 거예요. 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 미국에서 인지도와 달리 국내에서는 힘을 못 쓰는 픽사 애니메이션에 대한 내용이고요. '카'와 '라따뚜이' 모두 푸대접을 면치 못했거든요. 메가박스 같은 경우 높아 봤자 4관, 상영관 개수도 많아야 세 개, 게다가 그 중 하나는 오전에만 상영. 뭐 이런 식이었으니까요.
올해에도 '월-E '의 개봉이 점점 다가오면서, 같은 내용의 푸념을 삼 년 연속해야 하는 건가, 내심 고민을 했어요. 그리고 메가박스 상영 시간표를 열어봤죠. 그랬더니 어머나, 이게 뭐야? 무려 2관을 차지했네요? 그것도 무시무시한 '다크 나이트'가 같은 주에 개봉하는데도 말이에요.
야, 웬일이야. 비록 여전히 상영관은 세 개에 불과하고, 2관을 제외한 다른 두 곳은 13관과 14관, 둘 다 교차상영이며, 거기다 14관은 더빙 판 상영이라는 사실에 흥분이 좀 가라앉긴 했지만 그래도 이게 어딥니까. 작년, 제 작년에 비하면 정말 장족의 발전이죠. 목요일 날 잠시 '미이라 3 : 황제의 무덤'에 2관을 내주긴 하지만 그날 말고는 주말까지 꾸준히 2관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월-E'가 먼저 개봉한 미국에서 이미 찬사가 대단하고, 역대 픽사 최고의 작품이다. 사실 픽사 애니메이션 치고 나올 때 마다 그런 말 안 들은 작품이 거의 없긴 하지만요. 아무튼 거기다 각종 영화 사이트에서 평점도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다더니 정말 픽사가 또 한 번의 약진을 해냈나 봐요. 그리고 그 결과가 저렇게 메가박스 상영 시간표에 반영이 된 거겠죠. 이제는 엄연한 픽사 팬의 한 사람 으로서 큰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겠어요.
그래서, 내일 보러 갑니다. 요새는 무슨 영화를 화요일부터 개봉하더라고요.
앞에 건 제 작년 '카 ' 개봉했을 때 쓴 거고요. 뒤에 건 작년 '라따뚜이 '가 개봉했을 때 쓴 거예요. 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 미국에서 인지도와 달리 국내에서는 힘을 못 쓰는 픽사 애니메이션에 대한 내용이고요. '카'와 '라따뚜이' 모두 푸대접을 면치 못했거든요. 메가박스 같은 경우 높아 봤자 4관, 상영관 개수도 많아야 세 개, 게다가 그 중 하나는 오전에만 상영. 뭐 이런 식이었으니까요.
올해에도 '월-E '의 개봉이 점점 다가오면서, 같은 내용의 푸념을 삼 년 연속해야 하는 건가, 내심 고민을 했어요. 그리고 메가박스 상영 시간표를 열어봤죠. 그랬더니 어머나, 이게 뭐야? 무려 2관을 차지했네요? 그것도 무시무시한 '다크 나이트'가 같은 주에 개봉하는데도 말이에요.
야, 웬일이야. 비록 여전히 상영관은 세 개에 불과하고, 2관을 제외한 다른 두 곳은 13관과 14관, 둘 다 교차상영이며, 거기다 14관은 더빙 판 상영이라는 사실에 흥분이 좀 가라앉긴 했지만 그래도 이게 어딥니까. 작년, 제 작년에 비하면 정말 장족의 발전이죠. 목요일 날 잠시 '미이라 3 : 황제의 무덤'에 2관을 내주긴 하지만 그날 말고는 주말까지 꾸준히 2관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월-E'가 먼저 개봉한 미국에서 이미 찬사가 대단하고, 역대 픽사 최고의 작품이다. 사실 픽사 애니메이션 치고 나올 때 마다 그런 말 안 들은 작품이 거의 없긴 하지만요. 아무튼 거기다 각종 영화 사이트에서 평점도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다더니 정말 픽사가 또 한 번의 약진을 해냈나 봐요. 그리고 그 결과가 저렇게 메가박스 상영 시간표에 반영이 된 거겠죠. 이제는 엄연한 픽사 팬의 한 사람 으로서 큰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겠어요.
그래서, 내일 보러 갑니다. 요새는 무슨 영화를 화요일부터 개봉하더라고요.
'메가박스 VIP 대실망 ' – 밀피유의 이야기
나한테도 메가박스에서, 너 VIP니까 쿠폰북 받으러 오라고 문자 메시지 왔더라고요. 그 후로 아직 메가박스에 갈 일이 있어서 받진 않았는데 저 글을 읽어보니 가도 받아올 일이 없을 것 같다. 야튼 메가박스 저것들은 왜 모든 혜택을 온라인 예매를 통해서는 받을 수 없게 하는지 모르겠음. 그 따위로 헛 생색내면서 밤에 다리 쭉 뻗고 잠이 자지디?
내가 예전부터 몇 번을 여기다 쓴다 쓴다 생각만 하다가 남들 다 아는 거 되풀이하는 격인 듯 해서 말았었는데 이번에는 좀 말을 해야겠다. 그러니까 메가박스에서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각종 혜택이란 것들을 가만 보면, 어떻게 이걸 못쓰게 만들까 집중 연구한 결과물인 것 같음.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로 영화 관람시 적립해주는 포인트를 예로 들어보자.
일단 적립률은 관람료의 10%. 이거 자체는 뭐 나쁘지 않다. 다들 이정도 선인 것 같으니까. 그런데 이 포인트를 쓰려면 얼마나 세심한 준비가 필요한지.
먼저 기본적으로 포인트로는 인터넷 예매 불가. 그러니까 포인트로 영화를 보고 싶으면 극장에 직접 와서 표를 사라는 이야기다. 메가박스가 동네 구석에 있는 극장도 아니고. 한 번 가서 직접 표를 사 본 사람은 알 텐데, 이른 아침이나 야밤에 가지 않는 한 그냥 가서 바로 영화를 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뭐 자리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덜 기다리고 영화를 보려고 하면 남아있는 자리라고는 상영관 맨 앞의 양끝 쪽 같은 아주 극악의 상황인 경우가 대부분. 자리가 나쁘다고 좀 깎아주는 것도 아니고. 그게 싫으면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사람들이 영화만 보고 사는 것도 아니고, 영화 하나 보려고 극장에서 한두 시간 기다릴 여유가 어디 쉽게 나나. 그래서 주말에 극장에 갈까, 하고 생각을 했더니?
포인트로는 주말에 영화 관람 불가. 무조건 주중에만 봐야 함. 주말에야 어떻게 다른 일정이랑 잘 섞어서 기다리는 시간을 활용해본다고 치지만, 주중에 그게 가능한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 방학 맞는 학생이 아니고서야 평일에 그런 짬을 내기가 힘들지. 말이 좋아 한두 시간 기다리는 거지, 거기다 극장 왔다 갔다 하는 시간, 영화 보는 데 걸리는 시간 더하면요. 영화 한 편 보려고 평일 저녁에 네다섯 시간이 우습게 지나가버려요. 그래서 좀 덜 기다리려고 봤더니. 그나마 밤에 늦게 가면 사람이 좀 적어. 당장 내일 피곤하겠지만 이렇게 안 하고는 적립된 포인트를 쓸 수가 없으니까 심야영화를 한 번 노려보자, 하고 생각을 했더니?
창구는 자정에 마감. 그 이후에는 포인트로 상품 교환이 안된데. 자정에 시스템을 꺼서 전산 처리를 할 수 없으니까 무조건 그 전에 오래. 이거는 메가박스 홈페이지 어디를 뒤져봐도 안내된 바 없는 사항이거든? 나도 직접 당해보고 안 사실이야. 어느 날 어떻게 어떻게 후배들이랑 평일 심야에 영화를 볼 기회가 생겼었어요. 그래서 기쁜 마음에, 이번 기회에 포인트 좀 없애야겠다 싶어서 극장을 찾았죠. 내가 아마 열두 시 갓 넘어 도착했을 거야. 포인트로 초대권 교환하려고 창구에 갔지. 그런데 시간이 지나서 초대권을 못 바꿔 주겠다는 거야. 창구 자체가 마감해서 직원이 없는 것도 아니고, 컴퓨터를 꺼서 관련 업무를 못 본대. 나는 이전에 어디서도 그런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는데 말이야. 그래서 어떡해. 혼자 간 것도 아닌데 그냥 돈 내고 표 사서 영화 봤지. 이거 어디 눈치 보여서 포인트 쓰겠어? 그래도 언젠가는 쓸 날이 오겠지. 그때를 기다리며 일단 쌓자, 하고 생각을 했더니?
미사용 포인트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동 소멸. 포인트를 얼마를 쌓았든 안 쓰고 있으면 어느 날 그냥 허공으로 사라지는 거야. 아, 아주 그냥은 아니고 문자 메시지는 하나 보내줍디다. 당신 포인트가 언제 없어질 예정이니까 그 전에 얼른 쓰라고. 응? 저렇게 쓰기 힘들게 꽁꽁 틀어막아놓고 언제까지 쓰라고 최후 통첩을 보내더라니까? 그래, 그럼 포인트로 영화 보는 건 포기했다. 그거 말고 포인트로 받을 수 있는 경품이 뭐가 있나, 하고 봤더니?
'샬롯의 거미줄' 게임 CD, '싸움' OST, '나비효과' 블록, 다이어트 비디오, 요가 비디오, 등등. 이러고 있다. 아예 기타 경품이 없는 극장도 있고. 물론 저런 물건들이 너무너무 필요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게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지 않겠어? 아니, 이제 와서 '샬롯의 거미줄' 게임 CD를 자기 컴퓨터에 인스톨하고 앉았을 사람이 어디에 있겠냐고. 저 게임이 엄청나게 재미있나? 직접 해본 건 아니라 그건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어때요? 이쯤 되면 포인트 그거 안 쓰고 만다, 하는 말이 나오겠어, 안 나오겠어? 지금도 나 못쓰고 모인 포인트가 3만 점이 넘어. 이걸 언제 쓰냐고. 보니까 이 점수면 평일 초대권 6개랑 바꿀 수 있는 것 같은데, 언제 극장 갈 일 있으면 바꿔다가 달라는 사람들한테 나눠 주기라도 해야겠어. 정말 예매 안 하고는 웬만해서는 극장에 안 가는 나 같은 사람은, 이거 쓰자니 번거롭고 그냥 버리자니 아깝고, 닭갈비도 이런 닭갈비가 없다니까, 아주.
나한테도 메가박스에서, 너 VIP니까 쿠폰북 받으러 오라고 문자 메시지 왔더라고요. 그 후로 아직 메가박스에 갈 일이 있어서 받진 않았는데 저 글을 읽어보니 가도 받아올 일이 없을 것 같다. 야튼 메가박스 저것들은 왜 모든 혜택을 온라인 예매를 통해서는 받을 수 없게 하는지 모르겠음. 그 따위로 헛 생색내면서 밤에 다리 쭉 뻗고 잠이 자지디?
내가 예전부터 몇 번을 여기다 쓴다 쓴다 생각만 하다가 남들 다 아는 거 되풀이하는 격인 듯 해서 말았었는데 이번에는 좀 말을 해야겠다. 그러니까 메가박스에서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각종 혜택이란 것들을 가만 보면, 어떻게 이걸 못쓰게 만들까 집중 연구한 결과물인 것 같음.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로 영화 관람시 적립해주는 포인트를 예로 들어보자.
일단 적립률은 관람료의 10%. 이거 자체는 뭐 나쁘지 않다. 다들 이정도 선인 것 같으니까. 그런데 이 포인트를 쓰려면 얼마나 세심한 준비가 필요한지.
먼저 기본적으로 포인트로는 인터넷 예매 불가. 그러니까 포인트로 영화를 보고 싶으면 극장에 직접 와서 표를 사라는 이야기다. 메가박스가 동네 구석에 있는 극장도 아니고. 한 번 가서 직접 표를 사 본 사람은 알 텐데, 이른 아침이나 야밤에 가지 않는 한 그냥 가서 바로 영화를 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뭐 자리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덜 기다리고 영화를 보려고 하면 남아있는 자리라고는 상영관 맨 앞의 양끝 쪽 같은 아주 극악의 상황인 경우가 대부분. 자리가 나쁘다고 좀 깎아주는 것도 아니고. 그게 싫으면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사람들이 영화만 보고 사는 것도 아니고, 영화 하나 보려고 극장에서 한두 시간 기다릴 여유가 어디 쉽게 나나. 그래서 주말에 극장에 갈까, 하고 생각을 했더니?
포인트로는 주말에 영화 관람 불가. 무조건 주중에만 봐야 함. 주말에야 어떻게 다른 일정이랑 잘 섞어서 기다리는 시간을 활용해본다고 치지만, 주중에 그게 가능한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 방학 맞는 학생이 아니고서야 평일에 그런 짬을 내기가 힘들지. 말이 좋아 한두 시간 기다리는 거지, 거기다 극장 왔다 갔다 하는 시간, 영화 보는 데 걸리는 시간 더하면요. 영화 한 편 보려고 평일 저녁에 네다섯 시간이 우습게 지나가버려요. 그래서 좀 덜 기다리려고 봤더니. 그나마 밤에 늦게 가면 사람이 좀 적어. 당장 내일 피곤하겠지만 이렇게 안 하고는 적립된 포인트를 쓸 수가 없으니까 심야영화를 한 번 노려보자, 하고 생각을 했더니?
창구는 자정에 마감. 그 이후에는 포인트로 상품 교환이 안된데. 자정에 시스템을 꺼서 전산 처리를 할 수 없으니까 무조건 그 전에 오래. 이거는 메가박스 홈페이지 어디를 뒤져봐도 안내된 바 없는 사항이거든? 나도 직접 당해보고 안 사실이야. 어느 날 어떻게 어떻게 후배들이랑 평일 심야에 영화를 볼 기회가 생겼었어요. 그래서 기쁜 마음에, 이번 기회에 포인트 좀 없애야겠다 싶어서 극장을 찾았죠. 내가 아마 열두 시 갓 넘어 도착했을 거야. 포인트로 초대권 교환하려고 창구에 갔지. 그런데 시간이 지나서 초대권을 못 바꿔 주겠다는 거야. 창구 자체가 마감해서 직원이 없는 것도 아니고, 컴퓨터를 꺼서 관련 업무를 못 본대. 나는 이전에 어디서도 그런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는데 말이야. 그래서 어떡해. 혼자 간 것도 아닌데 그냥 돈 내고 표 사서 영화 봤지. 이거 어디 눈치 보여서 포인트 쓰겠어? 그래도 언젠가는 쓸 날이 오겠지. 그때를 기다리며 일단 쌓자, 하고 생각을 했더니?
미사용 포인트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동 소멸. 포인트를 얼마를 쌓았든 안 쓰고 있으면 어느 날 그냥 허공으로 사라지는 거야. 아, 아주 그냥은 아니고 문자 메시지는 하나 보내줍디다. 당신 포인트가 언제 없어질 예정이니까 그 전에 얼른 쓰라고. 응? 저렇게 쓰기 힘들게 꽁꽁 틀어막아놓고 언제까지 쓰라고 최후 통첩을 보내더라니까? 그래, 그럼 포인트로 영화 보는 건 포기했다. 그거 말고 포인트로 받을 수 있는 경품이 뭐가 있나, 하고 봤더니?
'샬롯의 거미줄' 게임 CD, '싸움' OST, '나비효과' 블록, 다이어트 비디오, 요가 비디오, 등등. 이러고 있다. 아예 기타 경품이 없는 극장도 있고. 물론 저런 물건들이 너무너무 필요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게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지 않겠어? 아니, 이제 와서 '샬롯의 거미줄' 게임 CD를 자기 컴퓨터에 인스톨하고 앉았을 사람이 어디에 있겠냐고. 저 게임이 엄청나게 재미있나? 직접 해본 건 아니라 그건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어때요? 이쯤 되면 포인트 그거 안 쓰고 만다, 하는 말이 나오겠어, 안 나오겠어? 지금도 나 못쓰고 모인 포인트가 3만 점이 넘어. 이걸 언제 쓰냐고. 보니까 이 점수면 평일 초대권 6개랑 바꿀 수 있는 것 같은데, 언제 극장 갈 일 있으면 바꿔다가 달라는 사람들한테 나눠 주기라도 해야겠어. 정말 예매 안 하고는 웬만해서는 극장에 안 가는 나 같은 사람은, 이거 쓰자니 번거롭고 그냥 버리자니 아깝고, 닭갈비도 이런 닭갈비가 없다니까, 아주.
'범인은 절름발이 ' - ozzyz riview 허지웅의 블로그
그래서 이런 도안이 들어간 티셔츠를 샀습니다.
무엇보다 '파이트 클럽 ' 스포일러가 있어서 너무 좋음. 하지만 이걸 보고 '해리포터 ' 스포일러를 당해버려서 낭패. 위에 링크한 포스트에 의거해, 앞으로 '해리포터'를 책으로는 안 보고 영화로만 보면 괜찮은 건가요?
그래서 이런 도안이 들어간 티셔츠를 샀습니다.
무엇보다 '파이트 클럽 ' 스포일러가 있어서 너무 좋음. 하지만 이걸 보고 '해리포터 ' 스포일러를 당해버려서 낭패. 위에 링크한 포스트에 의거해, 앞으로 '해리포터'를 책으로는 안 보고 영화로만 보면 괜찮은 건가요?
와, 우리 심감독님, 드디어 조폭 코미디까지 손을 대시는 군요.
하지만 같은 영화라도 심감독님이 만들면 다르다. 일단 조폭 코미디를 선택한 건 한국적인 소재로 승부해야 한다는 평소의 지론 때문이겠지? 그런데 미국 시장을 노려야 되므로 우리나라 깍두기는 안 된다. 마피아로 가자. 그리고 누가 만드는 건데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빠지면 되나. 죽은 사람을 특수효과로 되살려 내자. 아, 말만 하면 다 알만한 사람이나 영화를 걸고 넘어지는 것도 잊지 말아야지. 이번에는 미스터 빈이 경쟁자다. 마지막으로, 예전에 감독과 주연을 한 사람이 다 하던 그때 시스템을 되살린다. 따라서 주인공은 다름아닌 영구.
정말 심형래식 영화의 집대성이라 볼 수 있겠네요. 그래도 나는 볼 것임. 요새 영화 보기를 그만 둔 나 지만 그 이전에 심감독님의 영원한 팬이니까.
하지만 같은 영화라도 심감독님이 만들면 다르다. 일단 조폭 코미디를 선택한 건 한국적인 소재로 승부해야 한다는 평소의 지론 때문이겠지? 그런데 미국 시장을 노려야 되므로 우리나라 깍두기는 안 된다. 마피아로 가자. 그리고 누가 만드는 건데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빠지면 되나. 죽은 사람을 특수효과로 되살려 내자. 아, 말만 하면 다 알만한 사람이나 영화를 걸고 넘어지는 것도 잊지 말아야지. 이번에는 미스터 빈이 경쟁자다. 마지막으로, 예전에 감독과 주연을 한 사람이 다 하던 그때 시스템을 되살린다. 따라서 주인공은 다름아닌 영구.
정말 심형래식 영화의 집대성이라 볼 수 있겠네요. 그래도 나는 볼 것임. 요새 영화 보기를 그만 둔 나 지만 그 이전에 심감독님의 영원한 팬이니까.
영화 티켓 양극화, 초라하거나 화려하거나 - 세계일보
그러니까 기사를 요약하자면, 요새 극장 장사가 예전 같지 않아 돈벌이가 시원치 않으니, 영화 표라도 좀 싸구려로 만들어서 돈을 절약해야겠다, 는 내용.
설마 저 영수증 쪼가리 같은 게 영화 표? 게다가 이미 저런 표를 나눠주고 있는 극장이 있다고?
참 사람들 장사 재미없게 해요. 내가 이전부터 말을 하려고 했었는데, CGV가 원래 좀 영화 표에 신경을 안 쓰는 편이었음. 나도 영화 보고 나서 표 어디 안 버리고 한 데 모아놓는 편 이거든요. 그런데 표 위에 인쇄된 내용이 그리 튼튼하지 못해. 시간이 지나면 점점 날라가요. 어디 밖에 빼놓고 비바람 맞히는 것도 아니고, 수집 책 같은 데 고이 꽂아 놓아도 그렇더라고. 그래서 지금 예전 표들 다시 보면 제목이 잘 안 보일 지경인 것도 몇 개 있어요.
표 안 버리는 사람으로서 그게 참 불만이었는데, 메가박스 같은 경우는 얼마 전에 그걸 개선을 했더라고요. 주의 깊게 본 사람은 알 거야. 어느 날부턴가 표에 영화 제목이 굉장히 두꺼운 글씨체로 바뀌었거든요. 사실 별 거 아닐 수도 있는데 그거 보고 나름 감동받았어요. CGV 말마따나 극장 들어갈 때 한 번 보여주고 나면 제 역할 다 하는 게 영화 표 아닙니까? 그런 거를 저렇게 세심하게 신경을 써 줬으니. 표 모으는 사람이 많은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참 고마웠는데 그 후로 한참이 지나도록 CGV는 별 변화가 없더라고요.
뭐 굳이 영화 표 글씨체까지 신경 써준 메가박스가 고마운 거지, CGV라고 딱히 잘못한 거는 없는 거였는데 뒤에서 저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니. 그럼 그렇지, 하는 생각이 들게 되네요. 같은 상황일 텐데도 메가박스는 나름의 대안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니 더 그래요. 한낱 종이딱지 한 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도 문화 생활인 만큼 그 안에 갖가지 생각과 감정이 깃들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찾아보면 아예 길이 없는 것도 아니었을 텐데, 이미 다른 길을 찾아가는 극장도 있고요. 그런데도 저런 재미없는 결정을 내린 거에는 좀 착잡한 기분이 들 수 밖에 없네요.
아, 맞다. 그러고 보니 나 이제 영화 안 보지 . 뭐 상관 없음. 영화 표를 영수증 종이에 찍어주든, 이면지에 찍어주든 마음대로 하세요. 영화 표에 신경 쓰는 관객들은 알아서 다른 극장으로 옮겨 가겠지. 표 모으는 게 죄지, 죄야.
그러니까 기사를 요약하자면, 요새 극장 장사가 예전 같지 않아 돈벌이가 시원치 않으니, 영화 표라도 좀 싸구려로 만들어서 돈을 절약해야겠다, 는 내용.
설마 저 영수증 쪼가리 같은 게 영화 표? 게다가 이미 저런 표를 나눠주고 있는 극장이 있다고?
참 사람들 장사 재미없게 해요. 내가 이전부터 말을 하려고 했었는데, CGV가 원래 좀 영화 표에 신경을 안 쓰는 편이었음. 나도 영화 보고 나서 표 어디 안 버리고 한 데 모아놓는 편 이거든요. 그런데 표 위에 인쇄된 내용이 그리 튼튼하지 못해. 시간이 지나면 점점 날라가요. 어디 밖에 빼놓고 비바람 맞히는 것도 아니고, 수집 책 같은 데 고이 꽂아 놓아도 그렇더라고. 그래서 지금 예전 표들 다시 보면 제목이 잘 안 보일 지경인 것도 몇 개 있어요.
표 안 버리는 사람으로서 그게 참 불만이었는데, 메가박스 같은 경우는 얼마 전에 그걸 개선을 했더라고요. 주의 깊게 본 사람은 알 거야. 어느 날부턴가 표에 영화 제목이 굉장히 두꺼운 글씨체로 바뀌었거든요. 사실 별 거 아닐 수도 있는데 그거 보고 나름 감동받았어요. CGV 말마따나 극장 들어갈 때 한 번 보여주고 나면 제 역할 다 하는 게 영화 표 아닙니까? 그런 거를 저렇게 세심하게 신경을 써 줬으니. 표 모으는 사람이 많은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참 고마웠는데 그 후로 한참이 지나도록 CGV는 별 변화가 없더라고요.
뭐 굳이 영화 표 글씨체까지 신경 써준 메가박스가 고마운 거지, CGV라고 딱히 잘못한 거는 없는 거였는데 뒤에서 저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니. 그럼 그렇지, 하는 생각이 들게 되네요. 같은 상황일 텐데도 메가박스는 나름의 대안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니 더 그래요. 한낱 종이딱지 한 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도 문화 생활인 만큼 그 안에 갖가지 생각과 감정이 깃들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찾아보면 아예 길이 없는 것도 아니었을 텐데, 이미 다른 길을 찾아가는 극장도 있고요. 그런데도 저런 재미없는 결정을 내린 거에는 좀 착잡한 기분이 들 수 밖에 없네요.
아, 맞다. 그러고 보니 나 이제 영화 안 보지 . 뭐 상관 없음. 영화 표를 영수증 종이에 찍어주든, 이면지에 찍어주든 마음대로 하세요. 영화 표에 신경 쓰는 관객들은 알아서 다른 극장으로 옮겨 가겠지. 표 모으는 게 죄지, 죄야.
영화의 형식적인 면 때문에 '블레어 윗치'를 많이 끌어다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둘 다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서로 많이 다른 영화죠. '블레어 윗치'는 말 그대로 사기를 치려고 작정을 하고 달려든, 철저히 그 내용이 사실임을 가장했던 영화지만 '클로버필드 '는 그게 아니니까요. 설마 요즘 같은 시대에 거대 괴물이 나타나 도시를 휩쓸었다는 이야기를 관객들이 진짜로 믿을 거라는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진 않았겠죠. 영화 속 사건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은 영화 제작자도 알고 관객도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러 간다면 그 이유는 뭘까요? 일단 가장 큰 건 괴물 때문일 겁니다. 개봉 전에 그토록 꽁꽁 싸매고 보여주지 않았던, 그 참사의 원흉인 괴물이 어떻게 생긴 녀석인지 얼굴이나 한 번 보자는 거지요. 여기까지는 아마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이 대부분 같은 절차를 밟았을 거예요. 하지만 이 다음부터는 갈림길입니다.
괴물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봤는데 막상 영화는 괴물을 소상히 비춰주지 않습니다. 보통 괴수물이라고 하면 괴수 그 자체가 강력한 세일즈 포인트기 때문에 괴물을 잘 보여주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죠. '고지라' 같은 영화는 말 할 것도 없고요. 괴수물의 전통적인 장르 문법에서 많이 벗어난 편이라는 우리나라의 '괴물 ' 역시 처음부터 괴물을 아주 자세히 보여줍니다. 이 영화 역시 개봉전에는 괴물의 모습을 비밀에 부쳤었잖아요. 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괴물의 모습에서부터 괴물이 탄생하게 된 배경, 그리고 마지막 죽음까지 아주 소상히 이야기해줍니다. 감추는 게 없어요. 하지만 '클로버필드'는 아니라는 거죠.
괴물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그걸로 관객을 끌어들인 '클로버필드'지만 이 영화의 재미는 괴물에 초점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 엉뚱하게도 '클로버필드'는 영화의 형식에서 재미를 이끌어내고 있어요. 이 점을 주지하고 영화를 다시 살펴보면 사실 꼭 괴물이었어야 할 필요도 없죠. 괴물 자체는 얼마든지 다른 소재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괴물은 어디까지나 영화 속 주인공들이 카메라를 들고 뛰어다니게 만드는 걸로 그 역할을 다 하니까요. 카메라를 들고 뛰게 만들 수만 있다면 그게 괴물이든, 우주인이든, 뭐 연쇄 살인마든 별 상관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여러모로 정체불명의 괴물이라는 게 영화 만드는 입장에서 편리하긴 했겠죠.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괴물이라는 설정 때문에 많은 부분을 감독 마음대로 밀어붙일 수 있으니까요. 물론 속편 만들어 내기도 좋겠고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괴물로 사람을 유인했지만 괴물 때문에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라는 거. 비유를 하자면 '클로버필드'는 롤러코스터 같은 영화예요. 에버랜드에 있는 롤러코스터인 독수리 요새 를 한 번 봐요. 그 본질은 레일이 사람 머리 위에 있는 행잉 코스터지만 그것과 상관 없이 독수리 요새라는 이름을 달고 있죠. 놀이기구 광고 문구를 봐도 '용기 있는 자여! 독수리 요새를 점령하라!!'고 외치고 있어요. 하지만 어떻습니까? 누가 독수리 요새 타면서 독수리 요새가 어떻게 생겼는지, 과연 내가 독수리 요새를 점령할 수 있을지, 궁금해 합니까? 아니죠. 그냥 롤러코스터라는 형식의 놀이기구가 주는 그 스릴을 맛보려고 타는 거예요. 그게 독수리 요새든, 괴물 요새든 별로 상관이 없는 겁니다. 물론 아예 영향이 없진 않겠죠. 돼지 요새, 파리 요새, 이런 건 좀 곤란할 테니까요. 하지만 결국 롤러코스터의 본질적인 재미는 그 트랙이 어떻게 설계 되어있는지로 판가름 나는 거예요.
마찬가집니다. '클로버필드'도 그런 영화예요. 비록 괴수물이라는 외양을 띄고 있긴 하지만 영화는 괴물에 별로 신경 쓰고 있지 않거든요. 오직 카메라를 쥐고 흔들어 댐으로써 어떻게 하면 관객들에게 스릴을 줄 수 있을까 하는 문제에만 집중하고 있어요. 괴물은 단지 폼이 나 보이니까 집어 넣은 거죠. 아무리 롤러코스터가 재미있어도 이름이 돼지 요새라면 김이 좀 빠지듯이 말이에요. 주인공이 그렇게 죽자 사자 도망 다니는데 그게 단지 옆집 강아지 때문이라면 재미가 덜하지 않겠습니까?
롤러코스터 같은 영화, '클로버필드'. 이것 때문에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의 평이 그렇게 갈라지는 겁니다. 놀이기구도 잘 타고 그런 스릴을 즐기는 사람이 있는 반면, 죽어도 못 타는 사람들 있잖아요. 마찬가지예요. 카메라가 아무리 흔들리고 뒤집어지고 해도 그게 재미있어 죽겠는 사람이 있는 거고, 단순히 멀미만 나는 사람이 있는 거죠. 그런 사람들은 이 영화를 안 보면 되는 건데, 문제는 영화가 홍보를 그렇게 안 했다는 거지. 롤러코스터 광고하면서, 이 놀이기구를 타시면 독수리 요새의 흥망성쇠에 관한 장대한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고 하는 거랑 비슷할까요? 롤러코스터라면 그렇게 광고해도 사람들이 대충 걸러서 들을 텐데, 이게 영화니까, 그리고 이런 시도가 처음이다 보니까 사람들이 깜빡 넘어간 거예요. 그래서 이 영화가 진짜 낚시였다는 말도 나온 거고요. '클로버필드'라는 롤러코스터를 즐길 수 있었던 사람한테는 너무나 재미있는 영화인데 말이죠.
그만큼 이 영화는 새로운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아니, 새로운 형식에 기대고 있다는 말이 맞겠네요. 찍는 방식 자체가 재미의 원천이 되는 영화니까요. 사실 극적 구조, 그러니까 스토리 자체는 정말 별 것 없거든요. 되려 일반인이 핸드헬드 카메라로 찍은 영상이라는, 애초에 내정된 그 컨셉트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부분에서 개연성을 포기한 듯 보여요. 여자친구를 구하러 사건의 한복판으로 뛰어드는 남자야 그렇다 치더라도, 거기에 동조해서 따라가는 친구들의 모습은 사실 억지에 가깝죠. 아무 이유 없이 그냥 사지에 뛰어드는 거예요. 왜냐면 그래 줘야 이 '클로버필드'라는 놀이기구가 좀 더 재미있어 지니까. 이유가 있다면 그것뿐이에요. 이 영화의 많은 부분들이 그렇죠. 좀 더 재미있는 롤러코스터를 설계하기 위해 기존의 영화라면 가지고 있어야 할 덕목들 중 많은 부분이 희생당한, 그런 영화입니다, '클로버필드'는.
놀이기구라면 이제 사람들이 대충 알죠. 자기가 저걸 타도 되는지, 안 되는지. 저걸 탔을 때 재미를 느끼는지, 아니면 멀미를 하는지. 그걸 웬만큼 다 알고 있어요. 왜냐면 익숙하니까요. 하지만 '클로버필드'는 그렇지 않았죠. 워낙 새로운 형식의, 그러니까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 같은 영화이다 보니 사람들이 직접 보기 전에는 알 수 없었던 거예요. 일종의 새로운 것에 대한 진통이라고 할까요? 이제는 안 그러겠죠. 저 영화가 재미는 있는데 멀미난대. 진짜? 나 그런 영화 되게 좋아하는데. 이게 아니면. 으웩. 나는 그런 영화 속이 메슥거려서 못 봐. 이런 거요. 그리고 앞으로 한동안 멀미 나는 영화의 대명사는 '클로버필드'가 될 거 같네요.
때문에 이 영화가 재미있었다고 해서 우쭐할 것도 아니고, 재미없었다고 해서 풀 죽을 것도 아니에요. 이건 단지 놀이기구를 잘 타냐, 못 타냐, 하는 문제랑 별반 다를 게 없거든요. 영화에 대한 식견이나, 영화를 보는 수준 같은 것 이전에 몸이 받느냐, 안 받느냐 하는 거니까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말초적으로 즐기면 되는 영화라, 안목 같은 거 쥐뿔 없어도 몸이 잘 받는 사람은 재미있게 볼 영화고요. 반대로 심후한 내공을 가진 사람이라도 몸이 거부하면 재미는 없고 괴롭기만 할 수 있는 그런 영화예요. 그러니까 '클로버필드'가 재미있었던 사람은 앞으로도 극장에 가서 부담 없이 롤러코스터를 타면 되는 거고요. 그렇지 않았던 사람은 회전목마, 퍼레이드를 즐기면 되는 겁니다. 타기 싫은 놀이기구에 억지로 사람 올려 보내는 거는 가학적인 TV 쇼 프로그램에서 하는 걸로도 충분하니까요.
괴물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봤는데 막상 영화는 괴물을 소상히 비춰주지 않습니다. 보통 괴수물이라고 하면 괴수 그 자체가 강력한 세일즈 포인트기 때문에 괴물을 잘 보여주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죠. '고지라' 같은 영화는 말 할 것도 없고요. 괴수물의 전통적인 장르 문법에서 많이 벗어난 편이라는 우리나라의 '괴물 ' 역시 처음부터 괴물을 아주 자세히 보여줍니다. 이 영화 역시 개봉전에는 괴물의 모습을 비밀에 부쳤었잖아요. 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괴물의 모습에서부터 괴물이 탄생하게 된 배경, 그리고 마지막 죽음까지 아주 소상히 이야기해줍니다. 감추는 게 없어요. 하지만 '클로버필드'는 아니라는 거죠.
괴물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그걸로 관객을 끌어들인 '클로버필드'지만 이 영화의 재미는 괴물에 초점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 엉뚱하게도 '클로버필드'는 영화의 형식에서 재미를 이끌어내고 있어요. 이 점을 주지하고 영화를 다시 살펴보면 사실 꼭 괴물이었어야 할 필요도 없죠. 괴물 자체는 얼마든지 다른 소재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괴물은 어디까지나 영화 속 주인공들이 카메라를 들고 뛰어다니게 만드는 걸로 그 역할을 다 하니까요. 카메라를 들고 뛰게 만들 수만 있다면 그게 괴물이든, 우주인이든, 뭐 연쇄 살인마든 별 상관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여러모로 정체불명의 괴물이라는 게 영화 만드는 입장에서 편리하긴 했겠죠.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괴물이라는 설정 때문에 많은 부분을 감독 마음대로 밀어붙일 수 있으니까요. 물론 속편 만들어 내기도 좋겠고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괴물로 사람을 유인했지만 괴물 때문에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라는 거. 비유를 하자면 '클로버필드'는 롤러코스터 같은 영화예요. 에버랜드에 있는 롤러코스터인 독수리 요새 를 한 번 봐요. 그 본질은 레일이 사람 머리 위에 있는 행잉 코스터지만 그것과 상관 없이 독수리 요새라는 이름을 달고 있죠. 놀이기구 광고 문구를 봐도 '용기 있는 자여! 독수리 요새를 점령하라!!'고 외치고 있어요. 하지만 어떻습니까? 누가 독수리 요새 타면서 독수리 요새가 어떻게 생겼는지, 과연 내가 독수리 요새를 점령할 수 있을지, 궁금해 합니까? 아니죠. 그냥 롤러코스터라는 형식의 놀이기구가 주는 그 스릴을 맛보려고 타는 거예요. 그게 독수리 요새든, 괴물 요새든 별로 상관이 없는 겁니다. 물론 아예 영향이 없진 않겠죠. 돼지 요새, 파리 요새, 이런 건 좀 곤란할 테니까요. 하지만 결국 롤러코스터의 본질적인 재미는 그 트랙이 어떻게 설계 되어있는지로 판가름 나는 거예요.
마찬가집니다. '클로버필드'도 그런 영화예요. 비록 괴수물이라는 외양을 띄고 있긴 하지만 영화는 괴물에 별로 신경 쓰고 있지 않거든요. 오직 카메라를 쥐고 흔들어 댐으로써 어떻게 하면 관객들에게 스릴을 줄 수 있을까 하는 문제에만 집중하고 있어요. 괴물은 단지 폼이 나 보이니까 집어 넣은 거죠. 아무리 롤러코스터가 재미있어도 이름이 돼지 요새라면 김이 좀 빠지듯이 말이에요. 주인공이 그렇게 죽자 사자 도망 다니는데 그게 단지 옆집 강아지 때문이라면 재미가 덜하지 않겠습니까?
롤러코스터 같은 영화, '클로버필드'. 이것 때문에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의 평이 그렇게 갈라지는 겁니다. 놀이기구도 잘 타고 그런 스릴을 즐기는 사람이 있는 반면, 죽어도 못 타는 사람들 있잖아요. 마찬가지예요. 카메라가 아무리 흔들리고 뒤집어지고 해도 그게 재미있어 죽겠는 사람이 있는 거고, 단순히 멀미만 나는 사람이 있는 거죠. 그런 사람들은 이 영화를 안 보면 되는 건데, 문제는 영화가 홍보를 그렇게 안 했다는 거지. 롤러코스터 광고하면서, 이 놀이기구를 타시면 독수리 요새의 흥망성쇠에 관한 장대한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고 하는 거랑 비슷할까요? 롤러코스터라면 그렇게 광고해도 사람들이 대충 걸러서 들을 텐데, 이게 영화니까, 그리고 이런 시도가 처음이다 보니까 사람들이 깜빡 넘어간 거예요. 그래서 이 영화가 진짜 낚시였다는 말도 나온 거고요. '클로버필드'라는 롤러코스터를 즐길 수 있었던 사람한테는 너무나 재미있는 영화인데 말이죠.
그만큼 이 영화는 새로운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아니, 새로운 형식에 기대고 있다는 말이 맞겠네요. 찍는 방식 자체가 재미의 원천이 되는 영화니까요. 사실 극적 구조, 그러니까 스토리 자체는 정말 별 것 없거든요. 되려 일반인이 핸드헬드 카메라로 찍은 영상이라는, 애초에 내정된 그 컨셉트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부분에서 개연성을 포기한 듯 보여요. 여자친구를 구하러 사건의 한복판으로 뛰어드는 남자야 그렇다 치더라도, 거기에 동조해서 따라가는 친구들의 모습은 사실 억지에 가깝죠. 아무 이유 없이 그냥 사지에 뛰어드는 거예요. 왜냐면 그래 줘야 이 '클로버필드'라는 놀이기구가 좀 더 재미있어 지니까. 이유가 있다면 그것뿐이에요. 이 영화의 많은 부분들이 그렇죠. 좀 더 재미있는 롤러코스터를 설계하기 위해 기존의 영화라면 가지고 있어야 할 덕목들 중 많은 부분이 희생당한, 그런 영화입니다, '클로버필드'는.
놀이기구라면 이제 사람들이 대충 알죠. 자기가 저걸 타도 되는지, 안 되는지. 저걸 탔을 때 재미를 느끼는지, 아니면 멀미를 하는지. 그걸 웬만큼 다 알고 있어요. 왜냐면 익숙하니까요. 하지만 '클로버필드'는 그렇지 않았죠. 워낙 새로운 형식의, 그러니까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 같은 영화이다 보니 사람들이 직접 보기 전에는 알 수 없었던 거예요. 일종의 새로운 것에 대한 진통이라고 할까요? 이제는 안 그러겠죠. 저 영화가 재미는 있는데 멀미난대. 진짜? 나 그런 영화 되게 좋아하는데. 이게 아니면. 으웩. 나는 그런 영화 속이 메슥거려서 못 봐. 이런 거요. 그리고 앞으로 한동안 멀미 나는 영화의 대명사는 '클로버필드'가 될 거 같네요.
때문에 이 영화가 재미있었다고 해서 우쭐할 것도 아니고, 재미없었다고 해서 풀 죽을 것도 아니에요. 이건 단지 놀이기구를 잘 타냐, 못 타냐, 하는 문제랑 별반 다를 게 없거든요. 영화에 대한 식견이나, 영화를 보는 수준 같은 것 이전에 몸이 받느냐, 안 받느냐 하는 거니까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말초적으로 즐기면 되는 영화라, 안목 같은 거 쥐뿔 없어도 몸이 잘 받는 사람은 재미있게 볼 영화고요. 반대로 심후한 내공을 가진 사람이라도 몸이 거부하면 재미는 없고 괴롭기만 할 수 있는 그런 영화예요. 그러니까 '클로버필드'가 재미있었던 사람은 앞으로도 극장에 가서 부담 없이 롤러코스터를 타면 되는 거고요. 그렇지 않았던 사람은 회전목마, 퍼레이드를 즐기면 되는 겁니다. 타기 싫은 놀이기구에 억지로 사람 올려 보내는 거는 가학적인 TV 쇼 프로그램에서 하는 걸로도 충분하니까요.
요새 또 이런 게 화제네요.
영화계 "영화관람요금 현실화하라" - 스타뉴스
그러니까 불법복제 및 불법 다운로드 때문에 극장 관람료가 사실상 영화 수익의 거의 전부인 상황에서, 한국영화 제작비 및 기타 물가는 올라간 반면 관람료는 수년 째 변동이 없어 한국영화계가 어려우니, 관람료를 만원으로 올려 받겠다는 이야기인데요.
관람료 인상의 명분이 한국영화 발전이라면 제발 한국영화 관람료만 올려 주세요. 저처럼 한국영화는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인 사람은 한국영화 관람료가 오르든 말든 상관 없거든요. 비록 한국영화 관람료 오르면 관객들이 외화를 찾는 비중이 더 늘어날 거고, 그 결과 외화 상영관에서 좋은 자리 잡기가 좀 힘들어질지도 모르지만 그 정도는 내가 한국영화 발전을 위해 감수할게요, 응? 괜한 외화 관람료까지 은근슬쩍, 덩달아 올리지 말자고요.
내가 한국영화 관람료만 올리라고 하는 건 저런 당위성도 당위성이지만 그럴 경우 한국영화계에도 득이 되는 면이 있을 거기 때문에 그러는 거거든요. 설마 나만 좋자고 저런 이야기를 꺼내겠어? 그러니까 이런 거지. 한국영화를 보러 가는 사람들은 일단 외화에 비해 비싼 관람료를 감수하는 거잖아. 그렇게 같은 영화 한 편인데도 굳이 더 비싼 돈 내고 한국영화를 찾는 사람들은 일단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거라는 말이지. 내가 한국영화 발전에 정말 큰 기여를 하고 있구나. 마치 제작사, 더 나아가 한국영화계에 기부하는 기분? 말 나온 김에 한국영화 관람료에 대해서만 특별히 세금공제 해주는 방안도 한 번 추진해 보면 좋겠네요. 아무튼 그럴 거고요.
반면 외국영화 보러 가는 사람은 얼마나 스스로 비참한 기분이 들겠어? 처음에야 싼 맛에 한국영화 제치고 몇 번 보러 가고 그러겠지만 그러면서 점점 어떤 생각이 들까? 고작 몇 천원 차이 때문에 내가 애국심을 등지고 외국영화를 보는구나. 마치 조국을 배신한 기분이 들 거 같아. 그래서 외국영화 보러 가는 사람들은 표를 살 때도 매표소 직원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아야 할 거고요. 상영관 입구에서 표 받는 직원은 또 얼마나 노려보겠어. 나라 팔아 먹는 녀석이라고나 안 하면 다행일 거야. 외국영화 보려면 공공장소에 연예인들 얼굴 싸매고 나오듯, 모자에 선글라스에 마스크에, 아주 다 가리고, 숨어들듯 다녀야 할 거예요. 이런데 누가 감히 외국영화를 볼까? 이러면 아무리 가격이 싸다고 해도, 아니, 가격이 싸기 때문에 되려 외국영화는 설 자리를 잃어가게 되는 거야. 그럼 그때는 괜히 욕먹어가면서 스크린 쿼터 할 필요도 없는 거죠. 어때? 괜찮지 않아?
네, 헛소리인 거 알고 있고요. 올 한 해 모든 영화를 극장 가서 본 순진한 한 사람의 관객으로서 이런 소식을 맞이하고 보니 나도 모르게 한숨 섞인 푸념이 나왔네요. 그래서 그런거니까 그냥 가볍게 흘려보내 주시고요. 아무튼 이래서는 정말 나 같은 사람은 앞으로 영화보기 힘들어지겠어요. 그게 영화계의 주장대로 관객들의 후진적인 저작권 의식 때문이든, 아니면 관객들의 주장대로 영화계의 근시안적인 안목 때문이든 말이에요.
출판계에서도 책값과 관련해서 이미 비슷한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런 일 마주칠 때 마다 나 같은 사람은 솔직히 '내가 내 돈 들여서 불법 콘텐츠 사용자들 몫까지 지불해주고 있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거든요. 이런 걸 상대적 박탈감이라고 하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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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불법복제 및 불법 다운로드 때문에 극장 관람료가 사실상 영화 수익의 거의 전부인 상황에서, 한국영화 제작비 및 기타 물가는 올라간 반면 관람료는 수년 째 변동이 없어 한국영화계가 어려우니, 관람료를 만원으로 올려 받겠다는 이야기인데요.
관람료 인상의 명분이 한국영화 발전이라면 제발 한국영화 관람료만 올려 주세요. 저처럼 한국영화는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인 사람은 한국영화 관람료가 오르든 말든 상관 없거든요. 비록 한국영화 관람료 오르면 관객들이 외화를 찾는 비중이 더 늘어날 거고, 그 결과 외화 상영관에서 좋은 자리 잡기가 좀 힘들어질지도 모르지만 그 정도는 내가 한국영화 발전을 위해 감수할게요, 응? 괜한 외화 관람료까지 은근슬쩍, 덩달아 올리지 말자고요.
내가 한국영화 관람료만 올리라고 하는 건 저런 당위성도 당위성이지만 그럴 경우 한국영화계에도 득이 되는 면이 있을 거기 때문에 그러는 거거든요. 설마 나만 좋자고 저런 이야기를 꺼내겠어? 그러니까 이런 거지. 한국영화를 보러 가는 사람들은 일단 외화에 비해 비싼 관람료를 감수하는 거잖아. 그렇게 같은 영화 한 편인데도 굳이 더 비싼 돈 내고 한국영화를 찾는 사람들은 일단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거라는 말이지. 내가 한국영화 발전에 정말 큰 기여를 하고 있구나. 마치 제작사, 더 나아가 한국영화계에 기부하는 기분? 말 나온 김에 한국영화 관람료에 대해서만 특별히 세금공제 해주는 방안도 한 번 추진해 보면 좋겠네요. 아무튼 그럴 거고요.
반면 외국영화 보러 가는 사람은 얼마나 스스로 비참한 기분이 들겠어? 처음에야 싼 맛에 한국영화 제치고 몇 번 보러 가고 그러겠지만 그러면서 점점 어떤 생각이 들까? 고작 몇 천원 차이 때문에 내가 애국심을 등지고 외국영화를 보는구나. 마치 조국을 배신한 기분이 들 거 같아. 그래서 외국영화 보러 가는 사람들은 표를 살 때도 매표소 직원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아야 할 거고요. 상영관 입구에서 표 받는 직원은 또 얼마나 노려보겠어. 나라 팔아 먹는 녀석이라고나 안 하면 다행일 거야. 외국영화 보려면 공공장소에 연예인들 얼굴 싸매고 나오듯, 모자에 선글라스에 마스크에, 아주 다 가리고, 숨어들듯 다녀야 할 거예요. 이런데 누가 감히 외국영화를 볼까? 이러면 아무리 가격이 싸다고 해도, 아니, 가격이 싸기 때문에 되려 외국영화는 설 자리를 잃어가게 되는 거야. 그럼 그때는 괜히 욕먹어가면서 스크린 쿼터 할 필요도 없는 거죠. 어때? 괜찮지 않아?
네, 헛소리인 거 알고 있고요. 올 한 해 모든 영화를 극장 가서 본 순진한 한 사람의 관객으로서 이런 소식을 맞이하고 보니 나도 모르게 한숨 섞인 푸념이 나왔네요. 그래서 그런거니까 그냥 가볍게 흘려보내 주시고요. 아무튼 이래서는 정말 나 같은 사람은 앞으로 영화보기 힘들어지겠어요. 그게 영화계의 주장대로 관객들의 후진적인 저작권 의식 때문이든, 아니면 관객들의 주장대로 영화계의 근시안적인 안목 때문이든 말이에요.
출판계에서도 책값과 관련해서 이미 비슷한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런 일 마주칠 때 마다 나 같은 사람은 솔직히 '내가 내 돈 들여서 불법 콘텐츠 사용자들 몫까지 지불해주고 있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거든요. 이런 걸 상대적 박탈감이라고 하던가요?
요새는 영화 만들어 놓고 스타일이 좀 과하다 싶으면 개나 소나 다 하드보일드래. 하드보일드로 낚는 건 '수 '로 충분하고요. 저 말이 무슨 면죄부라도 되는 양 아무데나 가져다 붙이지 맙시다. 그러니까 일단 광고 카피부터 하드보일드 로맨틱코믹에서 오버액션 로맨틱 코믹으로 바꾸고 시작하자. 하드보일드는 무슨.
하여튼 뭐든 설레발이 문젠데요. 일단 김태희가 있고요. 거기에 어딘가 부정교합인 것처럼 보이는 설경구가 붙어요. 그리고 감독은 한지승이래. 뭔가 있어 보이잖아요. 게다가 영화 제목이 싸움이야. 마지막 결정타로 자기들이 주장하는 장르가 하드보일드 로맨틱 코미디. 이 정도면 영화 개봉 전에 설레발을 떨기 위한 토양이 충분히 마련되는 거죠. 이런 탐스러운 떡밥을 던져 놓으면 누구라도 이 영화에는 뭔가 있겠지, 하는 기대를 품게 돼요. '싸움' 상영전에 '용의주도 미스 신' 예고편 틀어주던데 이거랑 같이 놓고 한 번 비교해봅시다. 개봉시기도 비슷한데다 또 마침 둘다 같은 장르잖아요. 그러니까 정말 단순 무식하게 묻는 거예요. 올 겨울 로맨틱 코미디는 이 두 영화 뿐이다. 뭘 보러 갈래? 그럼 사람들이 뭘 선택할까요? 전부 다는 아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싸움'을 보러 간다고 할거야. 물론 나도 그랬고요. 이게 설레발이 먹혔다는 이야기거든.
사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겨울 되고 크리스마스 시즌 되면 로맨틱 코미디가 얼마나 넘쳐납니까? 지금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것만 올 겨울에 개봉할 게 여럿 되고요. 우리나라 것만 있습니까? 할리우드는 물론이고 시즌이 시즌이다 보니 유럽산 까지 몰려와요. 아무리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싶다고 해도 이 많은 영화를 다 볼 수는 없잖아. 그래서 선택을 하게 되는 건데, 다른 영화를 제치고 굳이 이 영화를 보려는 사람들이 많다면 그거는 이 영화에 뭔가 기대할 게 있다는 이야기겠죠. 저 정도 배우에 저 감독과 그 장르의 조합이면,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장르공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무언가를 선사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 같은 거 말이에요.
그런데 막상 이 영화가 그런 기대에 부응하고 있냐? 그러면 내가 설레발이라는 말을 썼겠어? 개봉 전, 이 영화를 기대하게 만들었던 모든 요소들이 말 그대로 설레발이었던 것처럼 느껴진다는 겁니다. 새로운 거, 그런 거 쥐뿔 없고요. 그냥 그저 그런 로맨틱 코미디예요. 이슈가 될만한 배우와 감독이 참여했다 뿐이지, 그 사람들이 있어서 달라진 게 전혀 없습니다. 아직 개봉도 안 한 영화한테 자꾸 미안한데 영화 이렇게 만들 거였으면 '싸움'이나 '용의주도 미스 신'이나 다를 게 하나도 없겠어요. 정말 김태희, 설경구, 한지승이라는 이름값은 딱 영화 개봉 전 설레발에 동원되는 걸로 그 역할을 다 합니다. 관객 입장에서야 분통터지는 일이지만 영화 만들어서 내다 파는 입장에서는 그 정도만 해줘도 충분한가 봐요. 그러고 보면 이 사람들도 참 욕심 없는 사람들이야. 그쵸? 기껏 그 배우에 그 감독이 모여서는 이런 영화 밖에 못 만들어 놓고도 만족해하는 걸 보면 말이에요. 아, 만족은 안 했을까요?
그러니까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까보면 아무것도 없는데 마치 뭔가 있을 것처럼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서 과대포장을 하고 있다는 거예요. 정말 이거는 대충 만들어 내다 파는 시즌 맞이용 장르 영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거든요. 그냥 얌전하게 설레발 안치고 솔직한 홍보를 했으면 이런 실망, 더 나아가 배신감까지 느끼는 일은 없었을 텐데요. 뭐 초기 관객 좍 흡수할 수 있다는 면에서는 그런 과대 포장이 좋을 수 있지만 그게 이번처럼 독이 될 수도 있지 않습니까? 당장 나부터도 누가 주변에서 이 영화 보러 간다고 하면 말릴 테니까요.
그나마 이 영화에서 내세울 만 한 게 제작사 측에서 하드보일드라고 자칭한 그 스타일일 텐데요. 일단 앞에서 언급했듯이 하드보일드라는 말은 당치도 않고요. 아무튼 뭔가 다른 시도를 하려고 했다는 건 눈에 보이는데 이게 참 조잡한 거예요. 그러니까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를 짜고 거기에 그런 스타일이나 코미디 포인트를 녹여 넣은 게 아니라. 이런 컨셉트의 영화를 만들려고 하는데 적당한 아이디어 있으면 다 내놔. 이래가지고 그 아이디어들을 그냥 적당히 늘어놓는 식으로 영화를 만든 것 같다는 거죠. 단발성 웃음을 유발하는 데 그치는 장면들이 영화 여기저기 흩뿌려져 있는데, 이게 막상 웃고 나서도 내가 왜 웃었나 싶은 그런 거 있잖아. 그런 장면의 연속이에요. 이게 무슨 레슬리 닐슨 표 패러디 영화도 아니고요. 여기서 그치면 다행이게? 이 영화는 간접광고까지 엄청나게 들어가 있거든. 안 그래도 산만한 영화에다가 광고까지 우겨 넣는 바람에 더 정신이 없어요.
자잘한 웃음들이 잘 엮여 있어서, 영화를 끝까지 본 뒤 돌이켜 봤을 때 마치 큰 웃음을 하나 얻은 것 같은 포만감이 느껴져야 좋은 영화 아닙니까? 그런데 이건 가끔 가다 웃음이 나오긴 하는데 그 웃음들이 전혀 유기적으로 짜여 있지 않으니까. 나중에 생각해보면 그냥 억지 웃음만 짓다 나온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거죠. 이럴 거면 왜 굳이 영화를 보러 갑니까? 김태희가 영화 홍보하러 개그콘서트에 나왔다면서요. 그냥 그날 TV 앞에 앉아 한 시간 동안 개그콘서트 보고 말면 되죠. 그랬으면 됐을 텐데 낚여서 극장까지 찾아간 내가 멍청한 거야?
메가박스에서 '색즉시공 시즌 2'한테 밀릴 때부터 알아봤어야 돼. 개봉 날 메가박스 상영관 배정된 걸 봤더니 '색즉시공 시즌 2'가 3관이고 '싸움'이 4관인 거예요. 어라, 싶었죠. 보통 코미디 영화 후속작이라고 하면 일단 까고 보는 게 우리네 정서잖아요. 실제로 그런 영화들이 관객들한테 실망감을 많이 안겨주기도 했고요. 그런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는 영화가 글쎄 '싸움'을 누르고 상위 상영관을 먹은 거야. 다른 영화도 아니고 김태희, 설경구, 한지승의 '싸움'을 말이에요.

김태희가 깨무니까 하드보일드
사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겨울 되고 크리스마스 시즌 되면 로맨틱 코미디가 얼마나 넘쳐납니까? 지금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것만 올 겨울에 개봉할 게 여럿 되고요. 우리나라 것만 있습니까? 할리우드는 물론이고 시즌이 시즌이다 보니 유럽산 까지 몰려와요. 아무리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싶다고 해도 이 많은 영화를 다 볼 수는 없잖아. 그래서 선택을 하게 되는 건데, 다른 영화를 제치고 굳이 이 영화를 보려는 사람들이 많다면 그거는 이 영화에 뭔가 기대할 게 있다는 이야기겠죠. 저 정도 배우에 저 감독과 그 장르의 조합이면,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장르공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무언가를 선사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 같은 거 말이에요.
그런데 막상 이 영화가 그런 기대에 부응하고 있냐? 그러면 내가 설레발이라는 말을 썼겠어? 개봉 전, 이 영화를 기대하게 만들었던 모든 요소들이 말 그대로 설레발이었던 것처럼 느껴진다는 겁니다. 새로운 거, 그런 거 쥐뿔 없고요. 그냥 그저 그런 로맨틱 코미디예요. 이슈가 될만한 배우와 감독이 참여했다 뿐이지, 그 사람들이 있어서 달라진 게 전혀 없습니다. 아직 개봉도 안 한 영화한테 자꾸 미안한데 영화 이렇게 만들 거였으면 '싸움'이나 '용의주도 미스 신'이나 다를 게 하나도 없겠어요. 정말 김태희, 설경구, 한지승이라는 이름값은 딱 영화 개봉 전 설레발에 동원되는 걸로 그 역할을 다 합니다. 관객 입장에서야 분통터지는 일이지만 영화 만들어서 내다 파는 입장에서는 그 정도만 해줘도 충분한가 봐요. 그러고 보면 이 사람들도 참 욕심 없는 사람들이야. 그쵸? 기껏 그 배우에 그 감독이 모여서는 이런 영화 밖에 못 만들어 놓고도 만족해하는 걸 보면 말이에요. 아, 만족은 안 했을까요?
그러니까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까보면 아무것도 없는데 마치 뭔가 있을 것처럼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서 과대포장을 하고 있다는 거예요. 정말 이거는 대충 만들어 내다 파는 시즌 맞이용 장르 영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거든요. 그냥 얌전하게 설레발 안치고 솔직한 홍보를 했으면 이런 실망, 더 나아가 배신감까지 느끼는 일은 없었을 텐데요. 뭐 초기 관객 좍 흡수할 수 있다는 면에서는 그런 과대 포장이 좋을 수 있지만 그게 이번처럼 독이 될 수도 있지 않습니까? 당장 나부터도 누가 주변에서 이 영화 보러 간다고 하면 말릴 테니까요.
그나마 이 영화에서 내세울 만 한 게 제작사 측에서 하드보일드라고 자칭한 그 스타일일 텐데요. 일단 앞에서 언급했듯이 하드보일드라는 말은 당치도 않고요. 아무튼 뭔가 다른 시도를 하려고 했다는 건 눈에 보이는데 이게 참 조잡한 거예요. 그러니까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를 짜고 거기에 그런 스타일이나 코미디 포인트를 녹여 넣은 게 아니라. 이런 컨셉트의 영화를 만들려고 하는데 적당한 아이디어 있으면 다 내놔. 이래가지고 그 아이디어들을 그냥 적당히 늘어놓는 식으로 영화를 만든 것 같다는 거죠. 단발성 웃음을 유발하는 데 그치는 장면들이 영화 여기저기 흩뿌려져 있는데, 이게 막상 웃고 나서도 내가 왜 웃었나 싶은 그런 거 있잖아. 그런 장면의 연속이에요. 이게 무슨 레슬리 닐슨 표 패러디 영화도 아니고요. 여기서 그치면 다행이게? 이 영화는 간접광고까지 엄청나게 들어가 있거든. 안 그래도 산만한 영화에다가 광고까지 우겨 넣는 바람에 더 정신이 없어요.
자잘한 웃음들이 잘 엮여 있어서, 영화를 끝까지 본 뒤 돌이켜 봤을 때 마치 큰 웃음을 하나 얻은 것 같은 포만감이 느껴져야 좋은 영화 아닙니까? 그런데 이건 가끔 가다 웃음이 나오긴 하는데 그 웃음들이 전혀 유기적으로 짜여 있지 않으니까. 나중에 생각해보면 그냥 억지 웃음만 짓다 나온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거죠. 이럴 거면 왜 굳이 영화를 보러 갑니까? 김태희가 영화 홍보하러 개그콘서트에 나왔다면서요. 그냥 그날 TV 앞에 앉아 한 시간 동안 개그콘서트 보고 말면 되죠. 그랬으면 됐을 텐데 낚여서 극장까지 찾아간 내가 멍청한 거야?
메가박스에서 '색즉시공 시즌 2'한테 밀릴 때부터 알아봤어야 돼. 개봉 날 메가박스 상영관 배정된 걸 봤더니 '색즉시공 시즌 2'가 3관이고 '싸움'이 4관인 거예요. 어라, 싶었죠. 보통 코미디 영화 후속작이라고 하면 일단 까고 보는 게 우리네 정서잖아요. 실제로 그런 영화들이 관객들한테 실망감을 많이 안겨주기도 했고요. 그런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는 영화가 글쎄 '싸움'을 누르고 상위 상영관을 먹은 거야. 다른 영화도 아니고 김태희, 설경구, 한지승의 '싸움'을 말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