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연구실 사람들이랑 영화를 보러 갔다. 선택한 영화는 플라이트 플랜. 다들 개봉전부터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가 높았는데 심지어 한 선배는 입원을 요하는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개봉일인 오늘 영화를 보러 가는 투혼까지 발휘했다.
그래서, 그렇게 모두가 기대를 안고 관람한 영화가 어땠냐 하면, 미안하고 안타깝지만 뛰어난 점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그저그런 영화였다.
좀 더 상세히 말하자면 안좋은 스릴러가 지닐 수 있는 각종 문제점들을 대다수 가지고 있는 그런 영화라고 할까. 영화 내내 지루하고 뻔하고 허탈하고 노골적이다. 특히 급하게 마무리지어지는 결말부는 그 어이없음에 한숨만 나올 뿐.
굳이 영화가 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캐 보자면 '타인에 대한 현대인의 무관심' 같은 건데, 이 소재는 여기저기서 이미 많이들 써먹은 거라 이제 좀 식상하다. 그렇다고 해서 무관심이 얼마나 섬뜩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이것저것 꼬집어 자세히 말할 것도 없이 너무 전형적인 영화라, 직접 보면 왜 내가 지루하고 뻔하고 허탈하고 노골적이라고 하는지 다들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뭐,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를 정말 한번 보라고 권하는 건 아니고.
그냥, 아직 패닉룸을 안본 사람이라면 차라리 그걸 보는 게 나을 것 같다는 것이 내 소견.
아, 그리고 포스터(poster)를 무조건 믿었다가는 실망할 수도 있겠다. 역시 나이는 속일 수 없는 것인지, 아니면 맡은 역이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영화 속의 조디 포스터(Foster)는 왠지 늙고 피곤해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