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나라에도 PS3가 정식으로 출시 되지 않았겠습니까? 다들 알고 계시죠?
지금은 비록 일선에서 물러나 있다고 하나 그래도 한때는 덕후 최전선을 달리며 저주받은 땅 용산 전자상가 에 드나들기를 서슴지 않던 시절이 있었던 나로서, 몸이라도 한번 풀어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단 디스플레이 쪽부터 후벼 파기 시작. 그랬는데 와, 너무 복잡해. 예전에는 그냥 게임기 사다가 거기 같이 들어있는 단자만 색깔 별로 맞춰 꼽아주면 만고 땡이었잖아. 그런데 요새는 그게 아니에요. 알아야 될 게 너무 많아. 이건 뭐 컴퓨터 보다 더 복잡하다. 맞다. 그러고 보니 구다라기 켄 아저씨가 PS3는 게임기가 아니라 컴퓨터라고 했었다지요? 몰라 뵀습니다. 굽신굽신.
어쨌든 복잡해. 물론 그냥 다 신경 안 쓰고 예전 방법처럼 할 수도 있긴 해요. 그런데 비싼 돈 주고 PS3 사서 제 성능 다 발휘 안 시켜주면 그것도 좀 안타까운 일이잖아. 페라리 사서 동네 마트에 장보러 갈 때만 타고 다니면 그건 또 무슨 삽질인가요? 그래서 복잡한데도 참고 좀 알아봤어요. 사실 이제 말하지만 나는 HD라고 하면 '아, 뭔가 화질이 좋은 모양이다' 정도가 전부인 사람이었음. Full-HD 같은 말 들으면, '아니, 그럼 Full-HD가 아닌 HD는 뭐야?' 하면서 화도 나고 그러는 거죠. 이런 순수 백지 상태에서 시작한 거라 배로 힘들었다는 사실.
지금 쓰고 있는 모니터가 델에서 나온 2407WFP라는 모델. 그러니까 이 모니터를 어떻게 PS3에 잘 물려서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게 이번 조사의 핵심. 시작부터 난관이었던 것이, 대뜸 PS3는 HDMI를 지원한대. 뭐야 이게? 일단 이것부터 찾아봤더니 HDMI는 High Definition Multimedia Interface의 약자. 쉽게 풀자면 고화질 영상과 음향을 이 HDMI 출력 하나로 조질 수 있다는 말이었다. 그러니까 이 단자 하나에서 영상신호와 음향신호를 모두 다루고 있다는 거예요. 아, 그렇구나.
그러면 이제 문제는 이 HDMI에서 나오는 영상 신호를 내 모니터에 물릴 수 있는지가 되겠네? 그래서 좀 더 알아봤더니 HDMI에서 영상 신호만 골라서 빼주는 연결 단자가 또 있어요. 요새 나온 LCD 모니터들은 DVI 단자로 영상 신호를 받는데 HDMI 단자에서 DVI 단자로 연결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있더라는 것. 이걸 구해다가 HDMI 쪽은 PS3에 갖다 박고 DVI 쪽은 내 모니터에 갖다 박으면 PS3의 고화질 영상을 모니터에서 볼 수 있게 된다는 말입니다. 와, 행복하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야. 여기서 끝났으면 나도 기뻤게? 검색질 하면서 보니까 자꾸 HDCP라는 게 눈에 밟혀요. 이제 막 HDMI라는 녀석을 처리했는데 이제 어디서 HDCP 같은 게 기어들어와? 게다가 분위기를 보니까 이게 또 만만한 녀석이 아닌 것 같아요. 무시하고 넘어갈 수 있는 게 아니야. 그래서 귀찮지만 한번 더 알아봤죠. 그랬더니 HDCP는 High-bandwidth Digital Content Protection의 약자래. HDCP의 D가 Definition이 아니네? 나도 깜빡 속을 뻔 했어요. 그냥 HDMI랑 비슷한 녀석인 줄만 알았더니 그게 아니야.
아무튼 그래서 HDCP가 뭐냐? 디지털 신호 보호 장치 같은 거죠. DVD 같은 거 사다가 컴퓨터에서 동영상 파일로 떠가지고 인터넷에 올려 버리고 그러는 사람들 있지? 그런 사람들 혼내주는 기술이에요 이게. 영상이나 음향 신호를 암호화 해가지고 함부로 캡처 못하게 하는 거. 그런데 이 기술이 PS3에 적용돼 있는 거지. 그래서 모니터 역시 HDCP 기술이 적용된 게 아니면 영상 신호를 뽑아내질 못한대. 이제 막 머리가 빙글빙글 돌죠? 나도 그랬어. 어쨌든 다행히도 내가 가지고 있는 모니터는 이 기술이 적용된 모델이래. 천만다행이네요? 네, 그럼 이제 이 문제는 잊어 버립시다.
자, 이제 PS3에서 영상신호를 뽑아내는 방법도 알았고 또 암호화된 영상신호를 해석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았어. 이제는 되겠지? 아닙니다. 내가 잠자는 사이 세상은 또 이리도 많이 변했단 말이냐? 위에도 잠깐 말했는데 HD라고 다 같은 HD가 아니라대요. 그러니까 화질이 좀 떨어지는 HD가 있고 제대로 된 화질을 보여주는 HD가 있대. 그리고 후자를 Full-HD라고 높여 부르는 거지. 이제 슬슬 힘이 빠지려고 한다. Full-HD라니 누구 지금 놀리나요?
좋든 싫든 일단 이런 게 있다니까 알아 보자구요. HD는 해상도가 1280 x 720, 편하게 720이라고 부르고요. Full-HD는 해상도가 1920 x 1080, 이것도 편하게 1080이라고 부른대. 그런데 여기서 또 나뉩니다. 도대체 끝은 어디에? HD 영상이 화질에 따라 720, 1080으로 나뉘는데 이 뒤에 i가 붙냐, p가 붙냐에 따라서 다시 또 단계가 나뉜다는 말씀. 놀리는 것 같지만 아니야. 나도 이렇게 구차하게 늘어놓아야 하는 내 자신이 싫다.
i는 interaced의 약자로, 영상을 화면에 뿌릴 때 한번에 다 뿌리는 게 아니라 절반만 뿌리는 거예요.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다음에 뿌리고. 반면에 p는 progressive의 약자로 영상을 화면에 한번에 다 뿌리는 거. 그러니까 p가 i 보다 좋은 겁니다. 쉽게 말해서 빵을 두 번 먹게 해주는데 반쪽 짜리 빵으로 두 번 먹는 게 나아요, 아니면 온전한 빵으로 두 번 먹는 게 나아요? 당연히 온전한 거 두 번 먹는 게 낫지. 그러니까 p가 i 보다 좋은 겁니다. 끝.
그래서 HD 영상은 화질이 좋아지는 순서대로 720i, 720p, 1080i, 1080p, 이 총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는 말씀. 그런데 우리의 PS3는 1080p를 지원해요. 멋지죠? 소니, 참 잘했어요. 소니가 이렇게 애써줬는데 우리도 1080p로 화면을 감상해 줘야지. 어머나, 이번에도 내가 가지고 있는 모니터는 1080p를 지원해준대. 델도 참 잘했어요.
휴, 이제 영상도 뽑고, 해독도 하고, 거기다 가장 좋은 화질 까지 볼 수 있게 되었죠. 이제 정말 마치고 자러 갈 시간? 아니에요. 아니야. 지금까지 일이 너무 잘 풀렸잖아. 이대로 끝날 수는 없겠죠. 마지막 난관이 도사리고 있답니다. 1080p의 해상도는 앞에서 말했듯이 1920 x 1080 이에요. 그런데 내가 가지고 있는 모니터의 해상도는 1920 x 1200. 눈치 빠르고 영리하신 분들은 말씀하실 거야. 세로에서 120 남는 거잖아? 아무 문제 없지 않소? 그런데 그게 아니에요. 이놈의 모니터가 남는 만큼 영상을 세로로 늘려버린대. 그럼 남자는 키 커 보이고 여자는 날씬해 보이는 거잖아. 더 좋다...가 아니겠죠?
그러니까 이제 모니터 마음대로 화면을 못 늘리게 해야 되는 거예요. 이걸 어떻게 해? 그냥 이대로 좌절해야 하나? 다행히도 방법이 있더라고요. 모니터 내장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하는 거죠. 사실 시중에는 이미 이 문제가 해결된 모델이 풀리고 있어요. 그런데 나는 모니터 일찍 쓰기 시작한 죄로 내가 알아서 해결해야 돼. 이게 직접은 힘들고 센터를 찾아가서 기사 분들의 손에 맡겨야 한답니다. 그런데 센터가 일산이야. 날 죽여.
네, 이제 결론 났습니다. 영상 뽑아 해독하고 최고 화질로 볼 수 있지만 화면이 늘어나. 그래서 모니터 들고 일산 왕복 요망. 요약하자면 이렇네요. 어때요? 다들 재미있으셨죠? 맞아요. 이제는 게임 하나를 할래도 이렇게 복잡한 세상이 되어버렸네요. 그래, 닌텐도 DS Lite, 네가 제일이다. 장동건도 하고 이나영도 하는 우리의 닌텐도 DS Lite.
지금은 비록 일선에서 물러나 있다고 하나 그래도 한때는 덕후 최전선을 달리며 저주받은 땅 용산 전자상가 에 드나들기를 서슴지 않던 시절이 있었던 나로서, 몸이라도 한번 풀어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단 디스플레이 쪽부터 후벼 파기 시작. 그랬는데 와, 너무 복잡해. 예전에는 그냥 게임기 사다가 거기 같이 들어있는 단자만 색깔 별로 맞춰 꼽아주면 만고 땡이었잖아. 그런데 요새는 그게 아니에요. 알아야 될 게 너무 많아. 이건 뭐 컴퓨터 보다 더 복잡하다. 맞다. 그러고 보니 구다라기 켄 아저씨가 PS3는 게임기가 아니라 컴퓨터라고 했었다지요? 몰라 뵀습니다. 굽신굽신.
어쨌든 복잡해. 물론 그냥 다 신경 안 쓰고 예전 방법처럼 할 수도 있긴 해요. 그런데 비싼 돈 주고 PS3 사서 제 성능 다 발휘 안 시켜주면 그것도 좀 안타까운 일이잖아. 페라리 사서 동네 마트에 장보러 갈 때만 타고 다니면 그건 또 무슨 삽질인가요? 그래서 복잡한데도 참고 좀 알아봤어요. 사실 이제 말하지만 나는 HD라고 하면 '아, 뭔가 화질이 좋은 모양이다' 정도가 전부인 사람이었음. Full-HD 같은 말 들으면, '아니, 그럼 Full-HD가 아닌 HD는 뭐야?' 하면서 화도 나고 그러는 거죠. 이런 순수 백지 상태에서 시작한 거라 배로 힘들었다는 사실.
지금 쓰고 있는 모니터가 델에서 나온 2407WFP라는 모델. 그러니까 이 모니터를 어떻게 PS3에 잘 물려서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게 이번 조사의 핵심. 시작부터 난관이었던 것이, 대뜸 PS3는 HDMI를 지원한대. 뭐야 이게? 일단 이것부터 찾아봤더니 HDMI는 High Definition Multimedia Interface의 약자. 쉽게 풀자면 고화질 영상과 음향을 이 HDMI 출력 하나로 조질 수 있다는 말이었다. 그러니까 이 단자 하나에서 영상신호와 음향신호를 모두 다루고 있다는 거예요. 아, 그렇구나.
그러면 이제 문제는 이 HDMI에서 나오는 영상 신호를 내 모니터에 물릴 수 있는지가 되겠네? 그래서 좀 더 알아봤더니 HDMI에서 영상 신호만 골라서 빼주는 연결 단자가 또 있어요. 요새 나온 LCD 모니터들은 DVI 단자로 영상 신호를 받는데 HDMI 단자에서 DVI 단자로 연결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있더라는 것. 이걸 구해다가 HDMI 쪽은 PS3에 갖다 박고 DVI 쪽은 내 모니터에 갖다 박으면 PS3의 고화질 영상을 모니터에서 볼 수 있게 된다는 말입니다. 와, 행복하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야. 여기서 끝났으면 나도 기뻤게? 검색질 하면서 보니까 자꾸 HDCP라는 게 눈에 밟혀요. 이제 막 HDMI라는 녀석을 처리했는데 이제 어디서 HDCP 같은 게 기어들어와? 게다가 분위기를 보니까 이게 또 만만한 녀석이 아닌 것 같아요. 무시하고 넘어갈 수 있는 게 아니야. 그래서 귀찮지만 한번 더 알아봤죠. 그랬더니 HDCP는 High-bandwidth Digital Content Protection의 약자래. HDCP의 D가 Definition이 아니네? 나도 깜빡 속을 뻔 했어요. 그냥 HDMI랑 비슷한 녀석인 줄만 알았더니 그게 아니야.
아무튼 그래서 HDCP가 뭐냐? 디지털 신호 보호 장치 같은 거죠. DVD 같은 거 사다가 컴퓨터에서 동영상 파일로 떠가지고 인터넷에 올려 버리고 그러는 사람들 있지? 그런 사람들 혼내주는 기술이에요 이게. 영상이나 음향 신호를 암호화 해가지고 함부로 캡처 못하게 하는 거. 그런데 이 기술이 PS3에 적용돼 있는 거지. 그래서 모니터 역시 HDCP 기술이 적용된 게 아니면 영상 신호를 뽑아내질 못한대. 이제 막 머리가 빙글빙글 돌죠? 나도 그랬어. 어쨌든 다행히도 내가 가지고 있는 모니터는 이 기술이 적용된 모델이래. 천만다행이네요? 네, 그럼 이제 이 문제는 잊어 버립시다.
자, 이제 PS3에서 영상신호를 뽑아내는 방법도 알았고 또 암호화된 영상신호를 해석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았어. 이제는 되겠지? 아닙니다. 내가 잠자는 사이 세상은 또 이리도 많이 변했단 말이냐? 위에도 잠깐 말했는데 HD라고 다 같은 HD가 아니라대요. 그러니까 화질이 좀 떨어지는 HD가 있고 제대로 된 화질을 보여주는 HD가 있대. 그리고 후자를 Full-HD라고 높여 부르는 거지. 이제 슬슬 힘이 빠지려고 한다. Full-HD라니 누구 지금 놀리나요?
좋든 싫든 일단 이런 게 있다니까 알아 보자구요. HD는 해상도가 1280 x 720, 편하게 720이라고 부르고요. Full-HD는 해상도가 1920 x 1080, 이것도 편하게 1080이라고 부른대. 그런데 여기서 또 나뉩니다. 도대체 끝은 어디에? HD 영상이 화질에 따라 720, 1080으로 나뉘는데 이 뒤에 i가 붙냐, p가 붙냐에 따라서 다시 또 단계가 나뉜다는 말씀. 놀리는 것 같지만 아니야. 나도 이렇게 구차하게 늘어놓아야 하는 내 자신이 싫다.
i는 interaced의 약자로, 영상을 화면에 뿌릴 때 한번에 다 뿌리는 게 아니라 절반만 뿌리는 거예요.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다음에 뿌리고. 반면에 p는 progressive의 약자로 영상을 화면에 한번에 다 뿌리는 거. 그러니까 p가 i 보다 좋은 겁니다. 쉽게 말해서 빵을 두 번 먹게 해주는데 반쪽 짜리 빵으로 두 번 먹는 게 나아요, 아니면 온전한 빵으로 두 번 먹는 게 나아요? 당연히 온전한 거 두 번 먹는 게 낫지. 그러니까 p가 i 보다 좋은 겁니다. 끝.
그래서 HD 영상은 화질이 좋아지는 순서대로 720i, 720p, 1080i, 1080p, 이 총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는 말씀. 그런데 우리의 PS3는 1080p를 지원해요. 멋지죠? 소니, 참 잘했어요. 소니가 이렇게 애써줬는데 우리도 1080p로 화면을 감상해 줘야지. 어머나, 이번에도 내가 가지고 있는 모니터는 1080p를 지원해준대. 델도 참 잘했어요.
휴, 이제 영상도 뽑고, 해독도 하고, 거기다 가장 좋은 화질 까지 볼 수 있게 되었죠. 이제 정말 마치고 자러 갈 시간? 아니에요. 아니야. 지금까지 일이 너무 잘 풀렸잖아. 이대로 끝날 수는 없겠죠. 마지막 난관이 도사리고 있답니다. 1080p의 해상도는 앞에서 말했듯이 1920 x 1080 이에요. 그런데 내가 가지고 있는 모니터의 해상도는 1920 x 1200. 눈치 빠르고 영리하신 분들은 말씀하실 거야. 세로에서 120 남는 거잖아? 아무 문제 없지 않소? 그런데 그게 아니에요. 이놈의 모니터가 남는 만큼 영상을 세로로 늘려버린대. 그럼 남자는 키 커 보이고 여자는 날씬해 보이는 거잖아. 더 좋다...가 아니겠죠?
그러니까 이제 모니터 마음대로 화면을 못 늘리게 해야 되는 거예요. 이걸 어떻게 해? 그냥 이대로 좌절해야 하나? 다행히도 방법이 있더라고요. 모니터 내장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하는 거죠. 사실 시중에는 이미 이 문제가 해결된 모델이 풀리고 있어요. 그런데 나는 모니터 일찍 쓰기 시작한 죄로 내가 알아서 해결해야 돼. 이게 직접은 힘들고 센터를 찾아가서 기사 분들의 손에 맡겨야 한답니다. 그런데 센터가 일산이야. 날 죽여.
네, 이제 결론 났습니다. 영상 뽑아 해독하고 최고 화질로 볼 수 있지만 화면이 늘어나. 그래서 모니터 들고 일산 왕복 요망. 요약하자면 이렇네요. 어때요? 다들 재미있으셨죠? 맞아요. 이제는 게임 하나를 할래도 이렇게 복잡한 세상이 되어버렸네요. 그래, 닌텐도 DS Lite, 네가 제일이다. 장동건도 하고 이나영도 하는 우리의 닌텐도 DS Li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