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모어 징크스
sophomore란 대학 2학년생을 가리킨다.
영화에서 소포모어 징크스란 히트한 영화들의 후속편이 전편만 못하다는 것을 뜻한다. 가수의 경우도 첫 번째 앨범이 성공한 경우 두 번째 앨범은 그 명성을 따르기 힘들다는 징크스를 지칭하는 말이다. 스포츠에서는 신인 때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2년 차를 맞아서 부진을 보일 때 이 표현을 쓴다.
한마디로 '2년 차 징크스'이다.
그러니까 음악 하는 사람이 1집에서 대박을 쳤다가 2집에서 쪽박을 찬 경우를 의미하는 말인 거지. 그런데 이 경우 나는 징크스라는 말을 붙이는 게 그다지 타당치 않아 보여서. 보통 징크스라고 하면 뭔가 왜 그런지는 알기 힘든데 어쩔 수 없이 그리 되는 운명적인 경우에 쓰는 거잖아. 그런데 소포모어 징크스 같은 경우는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싶거든.
메이저 데뷔만을 바라보며 언더 그라운드 신에서 이를 악물고 스스로를 담금질해 온 밴드를 가정해 봐.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면서 수련에 수련을 거듭하고 있는데 어느 날 기적처럼 음반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온 거야. 너라면 어떻게 하겠니? 그간의 모든 정렬을 그 앨범 한 장에 쏟아 붓겠지. 그 동안의 온 인생, 아니 혼 까지 담아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야. 정말 짧게는 수년, 길게는 수십 년 동안 쌓아온 밴드의 모든 노하우를 한 장의 앨범에 집어 넣고자 피땀 어린 노력을 들이지 않겠어?
그렇게 만들어낸 앨범이 운 좋게도 대히트를 친 거야. 당연히 후속 앨범 제의가 들어오겠지. 나도 마다할 이유가 없어. 어떻게 잡은 기횐데 그냥 흘려 보내겠냐? 그렇게 2집 앨범을 만든다 이거야. 그런데 어떡하지? 이미 데뷔 전에 쌓아온 밴드의 커리어는 몽땅 데뷔 앨범에 쏟아 부었어. 뭐 몽땅 붓지는 않았더라도 정수에 정수는 당연히 1집에 다 들어 있겠지. 그럼 어떻게 할까? 1집 때 쓰고 좀 남은 거, 1집 활동 기간 동안 바쁜 와중에 좀 쌓아 놓은 거, 그런 것들을 어찌어찌 잘 활용해서 2집을 만들어야겠지. 거기다 운 나쁘게 1집 때 얻은 인기에 취해서 정신 상태가 좀 풀어진 멤버라도 있어봐. 앨범 제작에 임하는 자세에서도 이미 차이가 나는 거야.
니들이 그렇게 헤매고 있는 동안 바깥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그렇지. 너희들의 후속작에 대한 기대가 아주 잘 무르익고 있겠지. 1집 때야 전혀 기대도 않던 애들이 새로운 걸 들고 나왔으니까 신선한 맛도 있고, 뭔가 더 대단해 보이기도 하고 그랬을 거야. 그런데 이제는 그게 아니지. 사람들도 이번엔 잔뜩 기대하고 있거든. 어디 얼마나 대단한 걸 들고 나오나 보자 하고 아주 벼르고들 있을 거야. 게다가 누가 만들었는지 소포모어 징크스라는 말까지 나를 괴롭히네?
그러면 이제 슬슬 스스로도 이해가 되는 거지. 이래서 그간 수많은 뮤지션들이 이 벽을 넘지 못하고 스러져 갔구나. 그게 쌓이고 쌓여서 소포모어 징크스라는 말이 생기게 된 거구나 하고 말이야. 이런 난관을 모두 해치고 두 번째에도 대단한 앨범, 아니 전작에 비할 만한 앨범을 만들어낸다면 그 사람이 정말 엄청난 거야. 창작력이 온 몸에서 샘 솟는 사람인 거지. 그때는 진짜 인정해 주는 수 밖에 없을 거고.
그래서 잘 살펴보면 스스로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이 주로 이런 증세를 보인다. 그게 아니라 남들이 만들어준 노래나 부르고, 남들이 짜준 안무에 맞춰 춤이나 추는 아이돌 같은 경우에는 이런 증상이 없어요. 왜냐? 시키는 대로만 열심히 하고 있으면 그 동안 다른 사람들이 열심히 다음 앨범을 만들어 주고 있는 거거든.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이미 이런 일에는 진력이 난 프로들이란 말이야. 노래 만들고, 춤 짜서 팔아먹는 프로들. 그러니 징크스 같은 게 있기 힘들지.

'It won't be soon before long'
왜 이런 이미 다들 알만한 이야기를 길게 적고 있냐고? 이번
Maroon 5 의 두 번째 앨범이 너무 좋아서 그랬어. 그러니까 지겨웠더라도 그냥 슬쩍 넘어가주길 바래. 여유 있으면 앨범도 한번씩 들어보고 말이야. 아마 이 글을 읽느라 느꼈을 지겨움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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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cked from SK텔레콤 대학생 자원봉사단 써니 블로그 2010/05/06 23:40 삭제
고등학생 때 중간고사를 본 제 친구가 이런말을 합니다. "젠장. 저번 시험은 평균이 99점이었는데 이번에는 평균이 97점이야! 난 엄마한테 죽었다." ...엄마한테 죽기전에 나한테 쳐맞아 죽을거다. 어쨌든 -_-; 여러분은 제 친구처럼 자신이 그전에 기똥차게 잘해놓은 일들 때문에 다음에 엄청난 부담을 느끼거나, 그만큼 일을 잘 해내지 못하신 적이 있나요? 제가! 소개할 가수들은 바로 그런 부담감 때문에 첫 앨범으로 그렇게 성공해 놓고서는 그 인기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