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진작부터 알고 있었고 나는 이제서야 뼈저리게 느끼는 사실인데, nas의 첫번째 앨범은 정말 걸작인 것 같다.
음악을 들을 줄 아는 귀가 없어서 좋은 걸 들어도 좋은지 잘 모르고, 나쁜 걸 들어도 나쁜지 잘 모르는 편이다. 그런데 이 앨범은 정말 들으면 들을 수록 좋다.
그리고 특히 이 앨범에 대해서는 각별한 기억이 있는데, 이번 미국 여행 기간 중에 시간 나면 읽으려고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들고 갔었다. 하루는 숙소에서 같은 방을 쓰는 사람들은 다 잠 들고 나 혼자 깨어 있었던 적이 있었다. 나도 그냥 같이 잘까 생각하던 중, 갑자기 '하지만 음악과 함께 독서를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가져온 책을 꺼내고 아이파드도 꺼냈다. 책이야 이거 한권 뿐이니까 상관없는데 음악을 뭘 들을지가 고민이었다. 데미안을 읽는데 달러 멘디 같은 걸 들을 수는 없지 않은가. 뭐, 달러 멘디를 폄하하는 발언은 아니지만. 아무튼 뭘 들을까 고민하던 차에 눈에 띄었던 것이 바로 nas의 illmatic 앨범. 사실 데미안에 힙합이라는 것이 좀 뜨악하긴 했으나 마땅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고민 끝에 illmatic을 틀어놓고 책을 읽는데, 상상 이상으로 그 둘이 딱 맞아 떨어진다. 책에서 느껴지는 구구절절한 자아성찰, 내면의 고통이 음악에서도 그대로 느껴지는 듯 했다. 'Life's a bitch'라든지, 'The world is yours' 또는 'Memory lane' 같은 노래들은 책과 완벽한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키고 있었다.
그러니까 결론은, 힙합팬이면서 혹시라도 아직까지 이 앨범을 안들어보신 분은 한번 쯤 시도해봅시다. 정말 좋아요.
...
사실 한참 쓰다가 밥 먹고 와서 흐름이 끊겨버렸음.
어쨌든.
The most dangerous MC is... Comin outta Queensbridge.
The most dangerous MC is... Me numba won, and you know where me from.
The most dangerous MC is... Me numba won, and you know where me from.
그런데 nas가 위험한 사람이었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