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당당히 YES24 플래티넘 회원의 지위를 자랑하며 그 권세가 언제까지나 이어질 것만 같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구매력이 없는 자에게 소비사회의 법칙은 냉정한 법. 서점 쪽에서 물건을 사가야 소비자지. 지금 나 같은 경우엔 YES24에 피해 준 사람일 뿐이다. 그래. YES24가 내 마음대로 들어가 검색하면 책 정보 알려주는 사이트는 아니지. 그건 차비 내고 도서관 가서 배우자. 그나마 맞을 것을 권유하진 않으니 다행.
아무튼 요새 도서 구입을 좀 자제했더니 이대로라면 다음 달에 로얄 회원으로 신분이 추락하게 될 것 같다. 로얄이라고 하면 뭔가 있어 보이지만 YES24에서 일반 회원보다 딱 한 단계 높은 등급. 그래도 아직 사 놓고 읽지 못한 책이 많아 당분간은 정기 간행물 같은 거 말고는 책을 사지 않으려고 했는데 갑자기 쏟아지는 신간 정보에 정신이 좀 혼미한 상태.
먼저 거의 9개월 만에 나온 '삐리리~ 불어봐! 재규어' 신작. 사실 이 사람 만화는 언제 끝나도 별로 이상할 게 없는데 리코더라는 소재 하나로 12권까지 끌고 온 게 더 신기하다. 어쨌든 간만에 신작이니 반가운 건 사실.
그리고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에서 톨킨 시리즈가 전부 새로 나왔다. '반지의 제왕'은 물론이고 '호빗', '실마릴리온'까지. 게다가 '반지의 제왕'에는 해설편 까지 딸려있음. 원래 있었던 건가? 표지도 존 호우의 일러스트로 일신한 게 아주 멋 들어진다. 그런데 양장본 빠로서 개정판이 양장이 아닌 건 좀 아쉬움.
시리즈를 줄줄이 세워 놓고 책등 쪽을 찍어 놓은 사진 을 봤는데 아무래도 양장이 아니라 그런지 좀 후달려 보이더란 말씀. 책등이 죽 이어지면서 영화에 나왔던 절대 반지의 모습이 나타나게 했는데 그것도 좀 격을 떨어뜨리는 것 같고. 그래도 페이퍼백 치고는 책 마무리가 잘 되어서 들고 읽는 맛은 꽤 괜찮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시간을 달리는 소녀'. 애니메이션의 국내 개봉 덕에 원작이 출간되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는데 역시나 나왔다. 츠츠이 야스다카의 팬으로서 매우 반가운 소식. 표지는 애니메이션 포스터를 그냥 가져다 쓰면 쉽고 안전하게 갈 수 있었을 텐데 새로 그려냈네. 포스터의 영향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안일하게 가지 않고 깔끔하게 잘 한 것 같아 마음에 듬. 중단편집이라 '시간을 달리는 소녀' 외에 다른 작품 들도 실려 있다고 하니 매우 기쁘다. 같은 출판사에서 저번에 나왔던 같은 작가의 단편집 '웃지마'는 벌써 품절이던데 이것도 그 꼴 나기 전에 얼른 구해 놓아야지. 아, 그러고 보니 애니메이션 개봉일이 14일. 책이든 애니메이션이든 발 빠른 움직임이 필요하겠다. 이렇게 내주는 김에 '
일본이외전부침몰 '을 포함한 단편집 같은 것도 나와주면 안될까?
이 쯤에서 애니메이션 개봉 후 원작 출간 이야기가 나오면 빠질 수 없는 한탄. '
어스시의 마법사 ' 후속은 도대체 언제 나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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